“밥줄 끊겨도 지지”…박혁권, 이재명 향한 단호한 외침→현장 뭉클한 눈물 번졌다
잿빛 도심의 분주함 속에서 박혁권이 느릿한 걸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단단히 모은 두 손 위로 번지는 긴장감, 그는 숨 고르며 마이크를 쥐었다. 배우 박혁권이 이재명을 향한 단호한 지지 의사를 재차 밝히는 순간, 군중 사이에는 따뜻한 겨울 바람 같은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준비된 말 한마디 없이 오직 진심만을 꺼내든 박혁권의 외침, “밥줄이 끊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선언이 동문로터리를 가득 채운 이들의 가슴을 무겁게 울렸다.
현장에는 현실의 무게와 사회적 불안, 그 위에 놓인 배우의 책임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는 지난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지지의 뜻을 밝혔고, “3년 전에도 같은 마음이었으나 이번에도 욕을 많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박혁권은 직업을 내걸고서라도 자신의 가치와 믿음을 지키겠다는 결연함을 드러내며, “다음 대선 때는 은퇴해서 더 확실하게 선언하고 싶었지만, 선거가 앞당겨져 아직 배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밥줄이 끊겨도 나는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고백은 갑작스레 마주한 인생의 굴곡, 그리고 지난 비상계엄 시기의 어두운 기억까지도 이어졌다. 무대 위에서 박혁권은 “5개월 전, 군인들이 우리에게 총을 겨눴던 그 순간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진심어린 슬픔이 차올랐고, 결국 눈물까지 흘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동시에 “지치고 힘들었던 요즘, 6월3일 대선 투표만 끝나길 바랐다. 그러나 이제야 알겠다. 이 날이 바로 새 시작의 첫 페이지”라는 깨달음도 덧붙였다.
현장을 감도는 묵직한 침묵 뒤, 그는 “나도 언론 보기가 버거울 만큼 고단하다. 하지만 모든 시작은 지금부터”라며 시민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당부를 남겼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무대 아래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권해효, 김의성, 이기영, 이원종, 가수 이은미, 이정석, 신대철, 감독 이창동 등 123명의 문화예술인들 또한 이재명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혔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과 연대의 의지를 비추며 동문로터리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박혁권의 선택은 한 사람의 승부를 넘어, 억압된 현실과 흔들리는 신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진정한 응원의 의미를 전했다. 6월3일 대선을 앞두고, 문화예술계 연대와 울림은 사회 곳곳에서 새로운 희망의 기운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