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벤처 세컨더리 투자 시장 재편 신호”…골드만삭스, 인더스트리벤처스 1조4천억원에 인수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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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뉴욕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벤처캐피털 ‘인더스트리벤처스(Industry Ventures)’를 약 1조4천억원(1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벤처 세컨더리(secondary) 투자 시장의 급성장과 대체투자 부문 확장 기조에 따른 조치로, 글로벌 벤처투자 지형을 뒤흔들 중대한 이슈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인더스트리벤처스 인수는 내년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인수가격은 현금과 주식 10억달러이며, 2030년 말까지 실적에 따라 최대 3억달러가 추가 지급될 수 있다. 인더스트리벤처스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약 70억달러(1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해왔다. 특히 벤처 세컨더리 투자와 초기 단계 하이브리드 펀드 운용에서 두각을 보여온 업체다.

골드만삭스, ‘인더스트리벤처스’ 1조4천억원에 인수…벤처 세컨더리 투자 강화
골드만삭스, ‘인더스트리벤처스’ 1조4천억원에 인수…벤처 세컨더리 투자 강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상장(IPO) 지연과 투자자 유동성 수요 증가로 벤처캐피털 세컨더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벤처 세컨더리 투자는 스타트업이나 펀드 지분을 기존 투자자로부터 신규 투자자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IPO 등 전통적 자금회수 경로가 위축된 환경에서 각광받는 대체투자 수단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이번 행보가 대형 금융사들의 벤처캐피털 진입 흐름을 가속화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재무 여건 악화와 시장 불확실성으로 IPO가 연기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과 벤처펀드에게 세컨더리 시장의 중요성은 커졌다.

 

인더스트리벤처스의 골드만삭스 합류 소식에 대해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글로벌 투자은행이 벤처 세컨더리 시장의 주류로 진입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체투자 역량 강화 차원에서 의미 있는 딜”이라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에도 중장기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내년 1분기 인수가 마무리되면, 골드만삭스 내부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전략 가속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글로벌 금융사의 추가 인수·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금융사들의 연쇄 진입이 벤처캐피털 시장 구조에 새판을 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인수가 국제 벤처 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지, 그리고 벤처 세컨더리 시장의 글로벌 영향력이 어떻게 확장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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