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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수 21득점 각성”…현대건설, 흥국생명 격파→개막전 기선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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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수 21득점 각성”…현대건설, 흥국생명 격파→개막전 기선 제압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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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체육관을 가득 채운 관중 속에서 현대건설 선수들은 몰아치는 긴장과 기대에 짙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터진 나현수의 파워풀한 공격, 뒤따른 이예림과 서지혜의 연속 득점은 팬들의 가슴을 쿵쾅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A조 개막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5-15 18-25 25-19 25-16)로 물리치며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경기는 현대건설의 조직력과 집중력이 돋보인 무대였다. 1세트 초반 이예림과 서지혜가 각각 6점씩 힘을 보탠 데 이어, 서지혜의 날카로운 서브 득점과 흥국생명 문지윤의 범실이 이어지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흥국생명은 1세트에만 7번이나 범실을 저지르며 흔들렸다.

“나현수 21득점 폭발”…현대건설, 흥국생명 제압하며 컵대회 첫 승 / 연합뉴스
“나현수 21득점 폭발”…현대건설, 흥국생명 제압하며 컵대회 첫 승 / 연합뉴스

2세트 들어서는 흥국생명이 세터 김다솔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의 실마리를 찾았다. 공격 성공률을 29.72%에서 57.57%까지 끌어올린 흥국생명은 18-25로 한 세트를 만회하며 끈질긴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3세트에서 다시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빛났다. 양효진과 나현수가 중앙에서 합작한 9점을 중심축 삼아, 19-16에서 두 선수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흥국생명 문지윤의 범실이 다시 연이어 나오면서,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4세트에서는 세터 김다인의 분배 플레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12-8에서 나현수와 김희진이 득점 행진을 이어갔고, 14-8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김다인의 2단 공격이 통하면서 현대건설이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나현수였다. 블로킹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1득점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압도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희진도 이적 후 컵대회에서 6점을 기록하며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탰고, 양효진 역시 중앙에서 중요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버팀목이 됐다. 흥국생명 이다현은 8득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도 33.33%로 낮았다.

 

현대건설은 개막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며 조별리그 상위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뜨거운 환호로 화답한 팬들은 코트 위에서 쏟아진 땀방울과 절박한 표정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냈다. 현대건설의 다음 경기는 물론, 흥국생명의 반등 여부도 조별리그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경기를 마친 뒤, 여운은 진남체육관 천장에도, 먼 바다에도 조금씩 번지고 있었다. 선수들의 치열한 움직임과 함께 팬들이 건넨 박수 소리는 가을 밤을 한층 더 뜨겁게 물들였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는 연일 계속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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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수#현대건설#흥국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