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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조성임, 내복 질색에도 미소→아흔아홉 여름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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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조성임, 내복 질색에도 미소→아흔아홉 여름의 울림”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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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기 어린 눈길과 단단한 걸음으로 마당을 밝히는 조성임 할머니는 어느새 아흔아홉 번째 여름을 맞았다. 인간극장은 조 할머니의 긴 이야기를 해사한 여름빛과 함께 새 아침에 풀어냈다. 노인의 삶에는 고되고 굳센 시간뿐 아니라, 가족이 준비한 선물 앞 귀여운 투정과 옅은 미소가 있었다.  

 

한여름 햇살이 뚜렷이 내리쬐는 아침, 조성임 할머니는 딸 홍실 씨와 손녀 라희 씨와 함께 시장길을 걸었다. 손수 장을 보고, 서로 꼭 맞는 내복을 고르는 동안 가족의 애틋함이 공간에 흐른다. 하지만 준비된 내복을 받아들며 할머니가 보인 손사래와 멋쩍은 표정은 세대를 건너온 웃음이었다.  

인간극장', 아흔아홉 번째 여름…조성임 할머니의 삶
인간극장', 아흔아홉 번째 여름…조성임 할머니의 삶

조성임 할머니는 4년 전 신장 질환으로 생사의 기로에 섰으나, 온 가족의 곁에서 굳센 의지로 시간을 이겨냈다. 위태로웠던 순간을 통과한 뒤, 할머니의 하루는 풀을 뽑고 밥을 차리는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왔다. 세월을 껴안은 그의 손끝에는 강인한 어머니의 온기와 삶을 지켜내는 단아한 힘이 함께 스며 있다.  

 

힘겨운 시간을 견뎌낸 한 사람의 존재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에서조차 뚜렷한 생의 의미를 품는다. 세대를 넘는 따뜻한 가족애와, 아무도 담아내지 못한 할머니만의 오래된 말투와 몸짓이 아침을 적신다.  

 

이야기의 결은 소박하면서도 묵직하게 남는다. 인간극장은 아흔아홉 해를 살아온 한 어머니의 완고한 따스함과 삶의 무게를 지난날, 돌아온 건강의 감사함과 함께 화면에 담았다.  

 

조성임 할머니와 가족의 여름날은 7월 28일 아침, 인간극장을 통해 시청자 곁에 머문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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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임#인간극장#홍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