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채상병 사건 은폐 세력 겨냥”…군 정체성 위기 경고→특검 요구 확산
희뿌연 하늘 아래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김병기는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묘역에 헌화를 마친 뒤, 군 복무 중 발생한 죽음과 상처에 대해 사회가 스스로 던지는 질문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런 문제의 시시비비를 정확히 밝혀놓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며, 군 조직 내에서 촉발됐던 정책 외압 의혹과 그 배경에 자리한 은폐의 기류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김병기는 “젊은 군인은 명령을 충실히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 이를 덮으려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 근본적인 모순이 결국 우리 사회의 정체성을 흔드는 위험이 된다는 판단이다. 더 나아가 그는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했던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여전히 현실에서는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 주목했다. 전사와 부상, 그리고 수많은 군 복무자들이 받아 마땅한 국가적 예우가 제대로 구현되고 있는지 반문했다.
이어 김병기는 물질적 보상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 모두가 정신적 보상의 중요성에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희생의 가치와 의미가 사회적 컨센서스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치권과 국민이 함께 힘써야 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김병기의 행보를 계기로 채상병 특검 논의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진상 규명과 합당한 보상 체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논의의 장을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