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몰입 연기 폭발”…숙종과 장희빈, 운명을 뒤흔든 저주→궁궐에 흐른 피비린내
밝은 기운으로 스튜디오를 채운 이찬원의 입담에 분위기는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숙종의 가슴 아픈 집권과 인현왕후, 장희빈, 숙빈 최씨와의 팽팽하고도 아름다웠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자, 출연진의 표정에는 이내 묵직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작은 실마리 하나에도 시대의 풍파를 견딘 세 여인과 왕의 치열했던 내면이 생생히 되살아났다.
‘셀럽병사의 비밀’이 조선의 격변기를 이끌었던 왕, 숙종의 인생을 파고든다. 이번 23회에서는 14세 어린 나이에 보위에 오른 조선 제19대 왕 숙종의 파란만장한 삶과 정치, 그리고 애증으로 얽힌 삼각관계가 세밀하게 조명된다. 숙종의 시대는 경신환국, 기사환국, 갑술환국 등 격렬한 환국의 역사와 함께, 왕권 강화와 함께 경제·행정 개혁의 물결이 밀려들었다.

병든 조선 사회에 상평통보가 널리 퍼지고,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며 노역과 세금에 허덕이던 백성들에게 평등과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던 시간. 그런 격동 속 숙종은 단조롭게 정치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단종과 소현세자 빈의 복권, 백두산정계비를 세움으로써 영토 주권에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궁궐에는 숙종과 늘 함께한 세 여인이 존재했다. 인현왕후 민씨는 신중함과 고귀한 인품, 서인 세력의 중심으로 장희빈의 치열한 견제 끝에 폐위와 복권, 끝내 병으로 요절하며 숙종의 애잔한 그리움을 남겼다. 경종의 모후 장희빈은 열렬한 사랑과 남인 세력의 지원 속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으나, 인현왕후를 저주했다는 무고 사건으로 사약을 받는 비극적 삶을 마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 왕조에선 후궁의 왕비 승진이 금지됐다. 숙빈 최씨는 비천한 출신임에도 왕의 총애를 받으며 영조를 낳았다. 세 여인의 인연은 조선 왕실을 넘어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전쟁터로 변모했다.
방송에는 73회 한국사 시험에서 연예인 최초로 만점을 받은 서경석이 게스트로 등장해, 조선 최고의 절대군주 숙종을 둘러싼 권력과 의심, 그리고 사랑과 복수의 촘촘한 퍼즐을 맞춘다. 이찬원은 숙종에 빙의한 듯 “쌀 주지 마. 노비 다 뺏어. 아무도 가지 말게 해”라고 인현왕후를 궁 밖으로 내치는 장면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또 “숙종의 죽음은 두 여인의 저주 때문이었다”는 도발적인 대사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낙준은 숙종의 생을 위협한 알 수 없는 질환을 꺼내 들며 궁중의 숨겨진 비화를 더했다.
서경석은 “숙종에 대해 잘못 전해진 이야기들이 많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조선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삼각관계와 절정의 권력암투, 그리고 역사적 의미까지 아우른 ‘셀럽병사의 비밀’ 23화 ‘조선 19대 왕 숙종’ 편은 6월 17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