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김숙, 24시간 게임에 바쳤던 암흑기”…구해줘! 홈즈, 웃음 속 치명적 상처→진짜 용기 고백
엔터

“김숙, 24시간 게임에 바쳤던 암흑기”…구해줘! 홈즈, 웃음 속 치명적 상처→진짜 용기 고백

허준호 기자
입력

김숙이 걸어온 지난 30년의 세월이 ‘구해줘! 홈즈’에서 펼쳐지며 깊은 울림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부산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이후, 수없이 바뀌었던 자신의 집과 그곳에 깃든 인생의 단면을 김숙은 담담하게 따라갔다. 방송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개그우먼 김숙, 그리고 그를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본 절친 장혜진, 주우재의 리얼한 토크와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특히 당산동 시절을 다시 찾은 세 사람은 웃음꽃을 피우면서도,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코디들이 던지는 장난 섞인 멘트에 거침없이 응수하는 김숙의 유쾌함 뒤에서, 그는 “당시 하루가 36시간 같았다. 24시간 내내 게임만 하고 남은 12시간은 잠에 빠졌다”며 그 시절을 고백했다. 주우재와 장혜진은 “게임과 니코틴에 중독됐던 적이 있다”고 거들며, 서로를 향한 농담과 연민의 눈빛이 복잡하게 교차했다. 가벼운 웃음 속에도 오래된 상처와 아픔이 응축돼 있었다.

“24시간 게임·12시간 잠”…‘구해줘! 홈즈’ 김숙, 당산동 암흑기→웃음의 에너지로 / MBC
“24시간 게임·12시간 잠”…‘구해줘! 홈즈’ 김숙, 당산동 암흑기→웃음의 에너지로 / MBC

장혜진 역시 부산에서의 지난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기 오디션마다 낙방하고 자신감을 잃었던 시절, 그는 마트 화장품 판매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반면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잘나가는 직원’으로 연이어 스카우트됐던 유쾌한 기억도 전했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도 영화 ‘살인의 추억’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속사정까지 공개되며, 장혜진이 다시 연기자의 꿈을 붙잡게 된 결정적 계기와 영화 ‘기생충’의 출연 비하인드까지 이어졌다.

 

오랜 시간 헤맸던 터널 끝에서, 두 사람은 현실의 무게와 실패의 그림자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했다. 김숙은 “30년 동안 여러 집을 옮겨 다녔지만, 낯선 공간들이 오히려 위로와 희망을 안겼다”며 진정성 있는 소감을 덧붙였다. 고된 인생의 흔적마저도 결국 웃음과 용기로 승화시킨 김숙과 장혜진의 여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김숙 데뷔 30주년 특집으로 꾸며진 ‘구해줘! 홈즈–격동의 방송 인생 30년’은 14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허준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숙#구해줘!홈즈#장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