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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와 물축제”…장흥에서 만나는 여름의 온도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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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와 물축제”…장흥에서 만나는 여름의 온도와 치유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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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이제는 어디서 쉬느냐, 어떤 바람을 마시느냐가 여행의 이유가 된다. 전남 장흥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자연에 기대어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일상이 된다.  

 

요즘은 장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SNS에는 탐진강을 배경 삼아 자전거를 타는 사진, 향긋한 우드랜드 숲길을 걷는 영상, 주말 아침을 깨우는 장흥 토요시장의 활기찬 풍경들이 오르내린다. 한우 삼합으로 입맛을 다지고,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남진전망대에서 여름 구름 아래 잠시 멈춰 선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장흥군의 최근 주말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자연에서의 휴식, ‘피톤치드 힐링’과 지역 축제 참가가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곧 열릴 ‘정남진 장흥 물축제’ 역시 물놀이와 음악, 로컬 미식이 어우러진 대표 여름행사로 자리 잡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현수는 “숲이나 강처럼 자연을 가까이하는 시간이 삶의 리듬을 바꾼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가벼운 산책이나 가족 단위 휴식도 마음 회복의 한 방식”이라고 풀이했다. 그만큼 삶이 반복될수록 산과 강, 숲이 주는 위안이 다시금 소중해진 것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토요시장에서 먹은 한우맛 못 잊는다”, “전망대 올라 찍은 사진이 올해 내 최고 프로필” 등, 추억을 쌓고 돌아온 이들이 장흥에서의 계절을 오래 품는다. 누군가는 “보림사에서 걸은 조용한 숲길 덕분에 번잡한 생각이 씻겼다”고 적었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느긋해진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치유와 휴식이 지금 장흥을 특별하게 만든다. 자연이 주는 쉼표 속에서, 우리 삶의 방향도 조용히 바뀌어간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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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정남진전망대#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