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마지막 선택”…황연주, 현대건설 떠나 도로공사행→꽃길은 이어질까
익숙한 장소와 오랜 동료들을 뒤로한 시간, 황연주의 결심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진한 땀과 아쉬움, 그리고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베테랑은 두 번째 전성기를 그리며 다가오는 새 시즌을 고민했다. 다시 떠나는 길목, 그 마음 한 편엔 팬들의 응원과 과거의 영광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황연주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2004년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2010년 현대건설로 이적, 15년 동안 프랜차이즈 스타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현대건설에 남았던 그는, 올 시즌 9경기 53득점과 공격 성공률 40.98%라는 기록을 남겼다. 숫자는 변하지 않지만, 황연주의 이름값은 더 깊은 여운으로 남아 팬들의 마음을 적셨다.

구단의 세대교체와 전력 재편 속에서, 황연주는 현대건설의 구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이적 요청 사실이 알려졌고, 한국도로공사가 즉각 영입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별다른 보상 없이 그를 떠나보내는 절차를 논의하며, 오랜 시간 헌신한 선수에 대한 예우와 배려를 택했다. 도로공사 또한 계약 조건 협상에 돌입, 이번 주 내 공식 계약으로 구체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오랜 실전 경험과 승부욕은 경험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한다. 현장에서는 이미 도로공사가 황연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드필더진 구성을 가늠하고 있다. 전설의 공격수가 다시 한번 득점 본능을 되살려줄지, 그 울림에 많은 팬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현대건설로서는 떠나는 별을 지켜보며 신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도로공사는 노련한 자원의 합류로 반등의 꿈을 다시 그린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에, 유니폼도 바꾼다. 배구 코트 위에 펼쳐질 황연주의 새로운 발걸음,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팬들의 따뜻한 시선이 한 시즌의 시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변화와 선택, 그리고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희망의 무게를, 기자는 조용히 응원할 뿐이다. 황연주의 새로운 챕터는 도로공사 입단이 공식화되는 순간부터, V리그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