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구심점 만든다”…과기정통부,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출범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산·학·연이 뭉친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이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1일 10개 연구단을 선정, 출범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국가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높이기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본 사업의 의미를 강조했다. 전략연구단은 출연(연), 대학, 기업이 개방적으로 협력해 슈퍼양자컴퓨팅, AI 휴머노이드, 차세대 이차전지 등 대형 융합연구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기술적 측면에서 이번 사업은 기존의 분절적, 소규모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대규모 임무지향·융합형 R&D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과제 중심 운영(PBS)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국가특임연구원 제도 등 유연한 인재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 창출이라는 목표 아래 출연연의 임무와 역할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적용 분야로는 슈퍼양자컴퓨팅, AI 휴머노이드 등 초격차 기술 연구가 주요하게 다뤄진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엔 출연연 자체 경쟁력과 함께, 산·학·연 파트너십이 실효적 혁신의 관건임이 강조됐다. 환자·사용자 등 기술 수요자와의 연결도 강화할 계획이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은 이미 GAI(생성형AI), 양자, 배터리 등 분야별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내 전략연구단은 미국, 중국, 유럽 주요 연구기관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출연연-대학-기업의 동시 협업으로 과감한 기술 주도권 확보 도전에 나선다.
정책적으로는 전략연구단 지원 확대와 함께, 정부 차원의 재정 및 제도 개선이 병행된다. 연구진이 ‘국가대표 연구단’의 책임감과 자부심 아래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다. 데이터·융합연구 관련 규제 간소화 방안이나 윤리·정보보호 이슈도 점진적으로 보완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출연연이 중심축이 돼 산·학·연의 개방형 협력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구현한다면, 실질 연구성과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단기간 내 가시적 성과보다, 장기 과제 수행력과 체질 변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연구단이 향후 한국 R&D 구조의 혁신 모델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산·학·연 협력의 균형 잡힌 발전이 국가 기술주권의 초석이 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