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증거 없다”…미국 연준 이사, 추가 금리인하 시사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마이런 이사가 CNBC 인터뷰를 통해 관세와 인플레이션의 연관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소수 의견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미국 및 국제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장기화 속에서 관세가 실제로 물가상승을 유발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나타난 경제 최고위 인사의 평가다.
마이런 이사는 “관세로 인해 실질적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근원 상품 물가에서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 가격이 전체 품목 대비 더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면 수입품 가격 상승세가 뚜렷해야 하지만, 해당 현상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이런 이사는 미국 내 이민자 감소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순이민자 유출이 확대된 상황에서, 이는 노동시장과 소비구조에 영향을 미쳐 물가 전반에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마이런 이사는 최근 공개된 연준 경제전망(SEP)의 올해 기준금리 예상치를 2.75~3.00%로 제시한 인물이 본인임을 인정했다. 이는 연내 기준금리가 현행 대비 1.25%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해석돼,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다시 한번 자극하고 있다. 그는 “22일 중 금리 인하와 인플레이션 관련 반대의견에 대한 보다 상세한 경제적 견해와 근거가 되는 수학적·경제학적 이론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준 FOMC에서 소수의견을 제시한 위원들은 관례대로 공개적으로 의견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신호에 대해 미국(USA) 내 일각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맞서 실물 경기 회복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과 함께, “무역정책과 통화정책 흐름이 따로 움직이는 것은 글로벌 금리 및 환율 시장에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마이런 이사의 발언을 두고 “연준 내 금리인하 기류가 재점화할 신호”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 이후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의 주원인이라는 통념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편,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재임 당시 관세정책 기획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발언의 정치·경제적 무게가 적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마이런 이사가 예고한 추가 입장 발표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연준의 움직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실질적 파장과 금리 변동의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