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에 따른 부채 부담 신호”…미국 빅테크 CDS 급등, 신용 위험 경계감 확산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뉴욕 금융가에서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 거래가 대거 부상했다. 최근 사바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알파벳 등 핵심 하이퍼스케일러 대상을 중심으로 CDS를 은행권에 판매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부채 확대가 시장의 신용 위험 관리 이슈로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바 캐피털의 보애즈 와인스타인 대표는 이번 거래가 고강도 신규 AI·데이터센터 투자 행렬과 맞물려 신용 위험 방어 수단을 찾는 기관 수요에 부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사바가 직접 빅테크 CDS를 판매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권과 대형 자산운용사 모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해 9월 이후 180억달러(약 26조원), 메타플랫폼스 300억달러(약 44조원), 알파벳 250억달러(약 37조원), 아마존 120억달러(약 18조원) 등 대규모 채권을 발행해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 분야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오라클과 알파벳 CDS 프리미엄은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메타·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최근 몇 주 사이 프리미엄이 빠르게 상승하는 상태다.

S&P 글로벌 데이터와 시장 분석가들은 오라클의 5년물 CDS 스프레드가 지난주 105bp를 넘었으며, 알파벳·아마존의 CDS는 약 38bp, 마이크로소프트는 34bp 수준에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치 상승이 두드러지나, 절대값만 따지면 투자등급 산업 기업들과 비교 시 아직 주요 빅테크의 신용 위험 지표가 극단적 위기 수준은 아니라며 신중한 시각을 전했다.
시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막대한 자본 집행이 실제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자금조달로 재무 부담이 커질수록 CDS 시장의 신용 리스크 프리미엄이 더 확대되는 흐름을 동반한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은행 및 자산운용사들은 빅테크 부채 급증이 시장 변동성 증폭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와 기관의 위기 대응·신용 리스크 점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사바의 CDS 판매가 빅테크 신용 위험 관리 트렌드의 전환점"이라며, 헤지펀드와 은행,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관련 수요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부채 부담이 누적될 경우, 빅테크 CDS 프리미엄과 신용 시장 동향에 대한 정밀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AI발 투자 경쟁이 미치는 글로벌 신용 환경 변화에 각국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