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0.06% 약보합”…기관 매도세, 美 셧다운 우려에 반도체주 하락

오태희 기자
입력

코스피가 9월 30일 오전 11시 27분 기준 전일 대비 1.92포인트(0.06%) 내린 3,429.29에 거래되는 등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적 예산정지) 우려에도 AI 관련 미국 기술주 강세가 영향을 끼쳤으나, 기관 매도세 확대가 국내 증시를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셧다운 협상 불확실성이 국내외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며, 시장에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장 초반 코스피는 3,436.00에서 출발해 3,443.38까지 올랐으나, 등락을 반복하다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833억 원)과 개인(220억 원)이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31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이 979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522억 원)과 개인(697억 원)은 매도 우위였다.

코스피 0.06% 약보합…美 셧다운 우려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
코스피 0.06% 약보합…美 셧다운 우려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

전일(미 동부시간 9월 29일) 뉴욕증시에선 다우지수가 46,136.07로 0.15% 상승했고, S&P500은 6,661.21(0.26%↑), 나스닥은 22,591.15(0.48%↑)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2% 오르며 AI 섹터 강세가 이어졌으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야 협상 시도에도 합의가 결렬돼, 셧다운은 동부시간 다음달 1일 0시 1분까지 압박 요인으로 남아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장 초반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셧다운 리스크에 약세로 전환됐다. 삼성전자는 0.36% 내린 83,900원, SK하이닉스는 0.07% 하락한 348,750원에 거래되는 등 시총 상위주 하락세가 지수에 영향을 줬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1%), HD현대중공업(3.76%), 현대차(0.47%) 등은 강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0.30%), KB금융(-0.73%), NAVER(-1.82%)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 금속(0.25%), 기계·장비(0.18%), 운송장비·부품(2.15%) 등은 상승했고, 제약(-0.62%), 전기·가스(-1.85%), 운송·창고(-1.49%), 증권(-1.55%)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3.45포인트(0.41%) 내린 843.26으로, 외국인(1,548억 원)과 기관(85억 원) 순매도, 개인(1,920억 원) 순매수를 보였다. 알테오젠(-0.86%), 에코프로비엠(-0.43%), 에코프로(-1.03%) 등 주요 종목이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셧다운 리스크와 기관 매도세가 증시를 짓눌렀다고 진단했다. 미국발 AI주 강세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됐다는 평가다.

 

향후 시장은 미국 셧다운 협상, 대형 기술주 글로벌 이슈, 미국 정치 일정 등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관리와 관련 리스크 대응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스피#삼성전자#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