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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형 지주회사 모델 정착”…한미사이언스, 3분기 이익 급증에 주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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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2%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3425억원, 순이익은 319억원으로 각각 6.2%, 84.8% 상승하며 자회사 한미약품과 연계된 의약품 유통 및 헬스케어 부문 중심의 실질적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 업계는 한미사이언스의 오픈이노베이션 및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신사업 추진 구조가 바이오헬스·유통 분야 경쟁 구도의 전환점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023년 누계 매출 1조129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 순이익 847억원을 잠정 집계했다. 이중 헬스케어 사업 매출은 391억원으로 26.9% 증가했으며, 의약품 유통 자회사 온라인팜이 국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2871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3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그룹 내 이노베이션본부 신설을 통한 C&D(Connect & Development), L&D(Launching & Development) 전략팀, 특허(IP) 조직 등 내부외부 협력 구조 강화를 바탕으로 사업형 지주회사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기존 계열사 간 제한적 시너지에서 벗어나, 내부 R&D센터-외부 기술제휴 병행 구조를 통한 이중 성장 전략이 구체화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중간 톱라인 조기 발표와,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당뇨 신약 후보 ‘엔서퀴다’ 기술이전 계약 체결 등으로 매출 성장뿐 아니라 글로벌 R&D 경쟁력에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을 비롯, 고혈압 ‘아모잘탄패밀리’, 위식도역류질환 ‘에소메졸패밀리’ 개발 등도 원외처방 실적을 확대 중이다. 올해 8월 출시된 저용량 3제 복합 항고혈압제 ‘아모프렐’ 역시 시장의 초기 반응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의약품 자동화 시스템 자회사 제이브이엠은 북미 신제품인 ‘카운트메이트’ 출시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별 사업 간 연계와 신사업 개척 전략이 구체적 실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 체계 강화 및 R&D 투자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그룹 내 유기적 연결성, 내부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지주회사 구조 전환의 속도가 업계 내 차별화 지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유통·헬스케어 플랫폼 전반에 이르는 사업 통합 모델이 미래 성장의 최대 관건으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 유럽 등지 제약사들이 이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미사이언스가 국내 지주사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향후 글로벌 임상, 기술이전 등 R&D 외형 확대가 지속적으로 동반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내부 R&D 실행역량, 글로벌 협력구조 강화,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신사업 확장 등이 한미그룹 바이오 비즈니스의 경쟁력 고도화와 안정적 성장 기반으로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산업계는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시장 환경에서 지주회사-계열사-글로벌 파트너 간 협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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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