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전 비교와 토착어 의미 집중 조명”…서울서 국제학술포럼 개최
남북한 언어와 토착어의 비교를 둘러싼 학계와 문학계의 담론이 서울에서 펼쳐진다. 남북한 사전을 분석하고 토착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의하는 '유네스코겨레말큰사전 국제학술포럼'이 내달 23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포럼은 ‘남북한 사전 비교와 토착어로 문학하기’를 주제로 다양한 국적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마련된다. 사전 편찬과 언어 연구, 창작 세계에서 남북의 언어 정체성이 어떻게 구축됐는지 살펴보는 것이 관건이다.

먼저 도원영 고려대학교 교수와 김철준 연변대학교 교수는 각각 ‘한국의 국어사전과 사전학’과 ‘중국에서의 조선말사전 편찬과 사전학 연구’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한다. 두 강연을 통해 남한, 북한 그리고 조선족 사회에서의 언어조사와 사전 구축의 양상이 비교된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최시한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와 이경수 중앙대학교 교수가 각각 ‘소설에서의 토착어 사용’, ‘현대 시에 쓰인 토착어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발표한다. 문학 작품을 통해 시대와 분단의 경계를 넘어선 언어의 생명력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작가와의 대화 시간에는 도종환 시인과 정지아 소설가 등 문단 주요 인물들이 참석해, 남북 언어와 토착어, 문학과 사전학의 융합적 역할에 대해 심층 대화를 이어간다.
정치권과 학계 일각에서는 토착어와 방언의 다양성을 보전하는 작업이 남북 교류의 새로운 접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남북 공동 사전 편찬 사업의 영향력과 실제 언어 통합 가능성에 대한 실무적 검토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주최 측은 “언어는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문화가 직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더 많은 시민과 연구자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참가 희망자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향후 정부와 시민사회는 남북 언어교류의 확대뿐 아니라, 토착어와 사전학의 가치를 정책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모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