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특검 앞 긴침묵”…방송인 지나온 인생→진실의 벽 앞 의문 증폭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중의 안방을 사로잡던 김범수 전 아나운서가 이제는 사회적 파문의 진원지 한가운데 섰다. 쌓아온 방송인의 커리어와는 결이 다른, 예민하고도 복잡한 현실이 그를 새로운 시선에 노출시켰다. 세간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범수의 이름은 다시 한 번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김범수 전 아나운서는 오랜 기간 SBS 대표 아나운서로 활약하며 여러 예능, 교양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왔다. 2004년 프리랜서 선언 이후에도 방송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의 삶에는 화려함과 굴곡이 교차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세간의 조명을 받는 이유가 다르다. 김건희 특검팀이 서울 종로구 소재 사무실로 그를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면서 김범수를 둘러싼 수많은 질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검팀은 김범수가 과거 김건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에서 사내이사로 재직하던 시기에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언론은 만약 김건희가 김범수에게 주식 거래를 적극 권유했거나 시세조종에 관련된 대화가 있었다면, 김건희의 혐의가 한층 깊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두 사람이 조작 세력과의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사건의 파장은 연예계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김범수는 개인적 삶에서도 여러 굴곡을 겪었다. 2001년 11살 연상 여성과 재혼했으나 8년 만에 이혼했고, 2015년에는 11살 연하 큐레이터와 새로운 가정을 꾸려 늦둥이 딸을 얻었다. 방송인으로서의 유려한 커리어와 함께, 그간의 복합적 사연은 이번 특검 소환 이후 더욱 큰 관심을 받게 됐다.
한편 이날 특검팀은 과거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 혐의로 이미 법원 판결을 받은 권오수 전 회장을 함께 불러 조사를 병행했다. 김범수의 증언과 관련 기록이 향후 수사에 어떤 변곡점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