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우주 빅데이터 연결”…우주청-천문연, 미래 탐사 로드맵 논의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천문우주 연구가 한국 우주항공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주요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국가 우주과학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하며, 차세대 우주탐사·천문우주 빅데이터·AI 융합 중심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 논의가 ‘글로벌 우주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16일 공식 발표에 따르면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주관으로 열린 전략 간담회에는 우주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 임무본부 부문장, 천문연 부원장 등 핵심 관계자가 참석했다. 여기서 양 기관은 우주청의 국가 과학임무 전략 로드맵과 천문연이 추진해온 핵심 연구·성과, 향후 비전 및 AI·천문우주 빅데이터 융합 프로젝트 방향을 공유했다.

주요 논의는 초고해상도 심우주 탐사, 한국형 대형 우주망원경, 국가 우주상황인식 시스템 등 미래 우주탐사의 기술 기반 마련에 집중됐다. 특히 천문연이 신규 기획 중인 과제들은 방대한 관측 데이터와 AI의 결합을 통한 자동화된 우주 현상 예측, 다차원 데이터 처리 기술, 국내외 우주탐사 계획과의 연동에 초점을 맞췄다. ‘AI 기반 우주 데이터 해석 자동화’와 ‘실시간 우주상황 모니터링’은 기존 수작업 분석 방식의 한계를 넘어 신뢰성과 속도를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실제 심우주 미션 기획, 위성-망원경 공동 관측, 국제 우주연구 네트워크 참여 등 직접적인 응용으로 연결된다. 천문관측 인프라와 데이터 처리 AI 솔루션이 결합하면, 우주 상황 인식 향상과 국내 우주과학 서비스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유럽 우주기구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천문 관측 자동화·심층 분석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추세다. 주요 선진국은 자국 위성망과 AI 기반 우주상황감시 시스템을 확장하며, 민간 주도의 천문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을 가속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우주항공청 신설, 천문연 조직 개편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한 데 이어, 우주개발·데이터보호 이슈를 아우르는 통합 정책을 정립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우주 빅데이터의 수집·분석·공유 절차, AI 데이터 활용 기준 등에서 정책적·윤리적 가이드라인 제정 논의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천문학은 인류가 던져온 ‘우주의 근본적 원리’라는 질문에 도전하는 학문”이라며 “우주청과 천문연이 과학임무를 체계적으로 설정하고 국민과 연구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국가 우주개발의 사회적 정당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논의가 실제 우주 빅데이터·AI 융합 솔루션의 확보, 차세대 우주망원경 구축, 국내외 공동 탐사 프로젝트 참여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정책, 데이터 윤리 간 균형이 우주과학 선진국 도약의 열쇠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