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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운송 안전 관리 강화”…부산 감천항, 수출 급증→항만 리스크 대응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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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이 최근 몇 년 새 거센 성장세를 보이며 부산 감천항이 그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중고차 물동량이 600%를 넘게 증가한 가운데, 부산항 일반화물선을 통한 차량 운송의 안전과 효율성 확보 필요성이 전례 없이 커졌다. 이에 부산해양수산청은 항만국통제(PSC) 강화라는 해운 행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중고차 운송의 전 과정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임을 밝혔다.

 

2021년 1만2천톤 수준에 머물던 부산항 중고차 수출량은 2024년 8만9천톤으로 대폭 늘어나며, 수치상으로는 3년 만에 604% 급증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나타냈다. 그 배경에는 러시아 등 전쟁이나 경제제재로 신차 공급이 위축된 글로벌 시장의 영향력이 자리 잡고 있다. 당국은 수출 증가에 따라 선박 적재의 불균형과 결박 미흡 등으로 인한 해상 안전 저해 요소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야간·주말·공휴일 불시에 점검을 강화하고, 중고 차량의 적재 상태, 방화·소화·통풍설비 등 각종 선적 기준 준수 여부를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중고차 운송 안전 관리 강화…부산 감천항, 수출 급증→항만 리스크 대응
중고차 운송 안전 관리 강화…부산 감천항, 수출 급증→항만 리스크 대응

전문가들은 적재 불균형이나 고정 미흡이 대규모 해양사고의 주요 원인임을 지적하며, 수출 실적 신장에 걸맞은 항만 안전 인프라의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태섭 부산해양수산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수출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선박 및 선원, 나아가 항만 전체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각별한 주의와 체계적인 관리 노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향후 부산 감천항은 중고차 수출의 거점이라는 위상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도화된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을 통한 신뢰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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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감천항#중고차수출#부산해양수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