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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 격변의 서막”…한국 자동차, 중국 파고 확대→생존 전략 전환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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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산업의 근본적 경쟁력이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 상위 1천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이미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년에는 모든 주요 수출 주력 업종이 중국에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조사 결과,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중국의 기업경쟁력 지수는 102.4로 한국보다 앞서며, 향후 5년 내 격차가 더욱 확대돼 2030년에는 114.8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한국은 자동차를 포함한 5대 수출 주력 업종에서 중국에 후순위를 내준 상태로 파악됐다. 자동차 이외에도 철강, 이차전지, 일반기계, 디스플레이 등 모두에서 한국 산업의 앞날이 암울하다는 진단이다. 미국과의 비교에서도 한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경쟁 격변의 서막…한국 자동차, 중국 파고 확대→생존 전략 전환
수출경쟁 격변의 서막…한국 자동차, 중국 파고 확대→생존 전략 전환

전문가들은 중국의 가격경쟁력, 생산성, 광범위한 정부 주도 지원이 한국의 상대적 약점임을 지적한다. 특히, 브랜드 가치에서 현재 유일하게 중국보다 앞서 있는 한국조차도 5년 내 그 우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또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내수 부진, 인공지능 등 첨단 인력 부족도 기업 경쟁력 약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은 정부에 대외 리스크 최소화, 핵심 인력 양성, 규제 완화 등 보다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전략의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원가구조 개선, 종합적 브랜드 전략의 정립,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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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중국경쟁력#수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