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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엔진5로 신작 속도낸다”…컴투스, 에픽게임즈와 장기 협업 가속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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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플랫폼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게임산업의 개발·경쟁 방식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컴투스와 언리얼 엔진 5의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두 기업의 협력 강화가 차세대 게임 시장 지형을 바꿀 요인으로 주목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번 장기 계약이 최근 심화되는 글로벌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최근 컴투스와 언리얼 엔진5(Latest Unreal Engine 5) 기반의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컴투스가 2023년 9월에 선보인 신작 MMORPG ‘더 스타라이트’ 역시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됐다. 이번 장기 계약으로 컴투스는 언리얼 엔진 5의 최신 그래픽 처리, 다양한 플랫폼 지원 및 개발 효율화 기능을 차기 대작 타이틀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양사 협정에는 에픽게임즈의 엔진 전문가들이 상시로 지원하는 ‘에픽 프로 서포트(Epic Pro Support)’ 프로그램이 포함돼, 기술적 난제까지 실시간 컨설팅을 받을 전망이다.

언리얼 엔진 5는 실시간 3D 렌더링, 디테일한 라이팅 효과, 대규모 오픈월드 구성 등 차별화된 기술 스펙을 바탕으로 기존 상용 엔진 대비 개발 기간 단축과 성능 최적화 모두를 추구한다. 특히 모바일과 PC뿐 아니라 콘솔 등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을 아우르며, ‘한 번 개발하면 여러 플랫폼에 맞춰 손쉽게 이식하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크로스플랫폼 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컴투스는 글로벌 메이저 게임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차세대 타이틀마다 플랫폼 경계를 넘는 전략을 실현하려 한다. 최근 콘솔, 모바일, PC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멀티플랫폼’은 글로벌 흥행의 필수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엔진 본사의 직접 기술 지원까지 확보하면서, 개발 효율성과 시장 진입 속도 모두 개선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신작 경쟁이 본격화 중이다. 중국, 미국 등 대형 게임사들이 자체 엔진 개발 대신 외부 엔진을 전략적으로 장기 도입하며, 유지보수 및 업데이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K-게임 시장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한편, 국내외 게임산업은 최근 주요 엔진 라이선스와 관련해 수익분배, 지식재산권, 유지보수 지원 조건 등 다양한 법적 쟁점을 안고 있다. 에픽게임즈와 컴투스 모두 기존 라이선스 모델에서 벗어나 맞춤형 지원 협정을 도입한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제작사와 플랫폼사 간 전략적 협업이 미래 게임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그리고 기술 생태계 구조 전환의 계기가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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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에픽게임즈#언리얼엔진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