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혜주는 상승, 전통주는 약세”…미국 증시 혼조 마감에 투자자 불안 확산
현지시각 3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강세와 전통주 약세가 엇갈리며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 인공지능(AI) 선도 기업의 대형 사업 수주 소식이 주가 상승을 이끈 반면, 제조업 경기 위축 신호에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번 증시 흐름은 글로벌 기술 경쟁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산업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지시각 3일 마감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6.19포인트(0.48%) 하락한 47,336.6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77포인트(0.17%) 오른 6,851.97, 나스닥종합지수는 109.77포인트(0.46%) 상승한 23,834.72로 장을 마쳤다. 핵심 동력은 엔비디아와 아마존에 집중됐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허가로 아랍에미리트(UAE)에 GPU 대규모 납품이 가능해지면서 2.17% 상승했고, 아마존은 오픈AI와 7년간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따내 4.02% 급등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9년까지 UAE에 79억 달러 이상을 AI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 관련 기술주가 증시를 주도한 반면, 애플·마이크로소프트·브로드컴·메타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하락했다. 전통 산업 및 비(非)기술주는 대체로 부진했으며, S&P500 내 400개 넘는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임의소비재, 기술, 유틸리티, 헬스케어 업종은 상승했지만, 대부분 업종은 약세에 머물렀다. M&A 부문에서는 킴벌리-클라크가 켄뷰 인수 소식에 14% 넘게 하락했고, 켄뷰는 약 12% 상승했다. 아이렌 역시 MS와의 대형 클라우드 계약 소식에 11% 이상 급등했다.
경기 지표 역시 약세 신호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7로, 시장 전망치(49.5)를 밑돌았다. 이는 9월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치로, 제조업이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채권 시장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 32.7%, 25bp 인하 가능성 67.3%로 나타났다. 변동성지수(VIX)는 1.55% 하락한 17.1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USA) 증시에 대한 반응도 엇갈렸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기술 연구 총괄은 “시장은 오늘 주요 AI 플레이어들에게 보상을 주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은 인프라 확보를 통해 수요 면에서 긍정적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주요 언론 역시 시장 내 업종 간 격차 확대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주 강세와 전통산업 약세의 동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주 주요 기업 실적 공개와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업종별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는 기술주 중심의 주가 변동이 글로벌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