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응원에 달아오른 그린”…라이더컵 미국팀, 홈 팬 열기 속 설욕전 → 현장 긴장감 최고조
베스페이지 블랙의 새벽을 가른 함성, 그리고 그 한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더해졌다. 라이더컵 첫날, 미국팀을 향한 응원은 경기장의 공기를 달궜고, 홈 팬들은 환희와 기대를 숨기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의 자존심이 맞붙은 대륙 대항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는 현장 전체에 묵직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미국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한 올해 라이더컵은 27일,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개막했다. 2년마다 이어지는 이 대회는 미국과 유럽이 대표팀을 꾸려 격돌하는 골프 최고의 승부로 꼽히며, 양대륙 골프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인 만큼 개막 전부터 전 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올해 대회의 시작은 예년과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미국팀을 응원했다.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약 한 달 전 백악관에 대통령의 참관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고, 23일 대통령 방문이 확정됐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슈퍼볼, US오픈 테니스 결승전 등 미국 내 주요 스포츠 무대를 직접 찾은 이력이 있는 만큼, 그가 라이더컵 현장에 나타난 순간 미국팀뿐 아니라 현장 분위기 전체가 달라졌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대통령의 동선에 관심이 집중됐다. 과거 US오픈 테니스 결승전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문으로 인한 교통 통제와 관중 불편 사례가 있었던 만큼, 현장에서도 비상한 경계와 기대가 동시에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팀 선수단과 팬들은 대통령의 응원을 환영하며 사기를 끌어올렸다.
키건 브래들리 미국팀 단장은 “영광이다. 현직 대통령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언제나 굉장히 특별한 일이지만, 뉴욕의 베스페이지 블랙 같은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뛰는 자리에 대통령이 직접 와서 응원해 주신다는 건 정말 믿기 힘들 만큼 놀라운 일이다. 우리를 위해 그런 시간을 내주신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럽팀 단장 루크 도널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늘 지지했다. 이번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 상당수와 이미 안면이 있다. 라이더컵이 얼마나 굉장한 대회인지를 알게 된다”며 미국팀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동기부여가 됐음을 밝혔다.
통계적으로도 올해 라이더컵은 미국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국팀은 직전 대회였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럽팀에 패했던 만큼, 홈 팬들과 대통령의 열정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설욕전을 꿈꾼다. 대회의 공식 개막과 동시에 쏟아진 환호와 긴장, 그리고 대회장 곳곳에 퍼진 응원의 손짓까지 현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연단을 오가는 선수들의 표정, 한 번의 퍼트에 숨죽이는 갤러리, 그리고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관중들의 시선이 그린 위에 쏠린다. 골프라는 정적 스포츠가 품는 묵직한 에너지와, 때로는 올림픽을 뛰어넘는 라이더컵만의 역동적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다.
남은 경기에서 미국팀이 홈 이점을 살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베스페이지 블랙을 가득 메운 함성 너머에는, 경기를 지켜보는 각국 팬들의 염원과 응원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라이더컵 현장 풍경과 긴장, 그리고 대통령의 특별한 응원은 오는 경기 일정 내내 미국 골프 팬들에게 또 하나의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낮의 그늘 아래 무거워진 그린, 땀을 훔치는 골퍼의 짧은 숨, 그리고 팬들에게 전해지는 조용한 울림. 라이더컵의 긴장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미국팀의 설욕 의지와 팬들의 응원이 교차하는 특별한 하루, 이 현장의 기록은 현지 중계와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 골프 팬들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