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인간 일상 경계 허문 옵티머스”…머스크 AI 야망 질주→중국과 기술 주도권 격돌
창밖에 퍼지는 여명처럼, 로봇 기술은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인간 세계의 풍경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테슬라 본사에서 시작된 미래로의 도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직접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새로운 영상은 테크놀로지가 어디까지 인간의 동작을 모방할 수 있는지, 그 경계와 가능성을 다시 한번 세상에 묻는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현지시각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옵티머스가 쓰레기를 버리고 바닥을 쓸며, 주방에서 부드럽게 요리를 준비하고 커튼을 걷는 등 일상 속의 섬세한 동작을 수행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기계적 동작이 아닌, 가장 인간답게 보이도록 설계된 손길은 이제 주방조리부터 캐비닛 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어색함 없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역대 최대의 제품”이라는 문구로 자부심을 표현했고, 테슬라 기술진은 “이 모든 작업이 단일 신경망으로, 인간 동영상에서 직접 학습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옵티머스 담당 부사장 밀런 코박은 “3인칭 인터넷 영상 학습에서 나아가, 1인칭 시점의 동작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원격조종 데이터보다 훨씬 빠르게 새로운 임무를 익힌다”고 밝혀, 테슬라가 인간의 감각을 로봇에 이식하는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 모방, 그리고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일상 영상을 통한 자기학습은, 머지않아 옵티머스가 상상조차 힘든 영역까지 인간의 손과 발이 돼줄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진보의 이면에, 인류는 또 한 번 헤게모니를 향한 국제 경쟁의 불길을 맞닥뜨리고 있다. 미국의 머스크가 기세를 올리는 한편, 중국은 베이징에서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데 이어 항저우와 마루, 축구, 댄스 등으로 무대를 확장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강대국은 로봇 ‘유전자’와도 같은 인공지능 학습, 그리고 대규모 생산체계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술경쟁을 펼치고 있다.
머스크는 CNBC 인터뷰에서 “정말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자율주행과 옵티머스뿐이며, 이 두 가지가 테슬라의 재정 성장의 열쇠”라 강조했다. 그는 연내 수천 대 생산 돌입, 4년 이내 연 100만 대 생산목표까지 내걸었다.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새벽, 테슬라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지워내는 로봇 대중화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이번 영상은 테슬라가 직관적 인간 동작 복제 기술에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주도권 경쟁은 로봇이 사회 곳곳을 채우는 미래상을 앞당길 것이란 기대와 함께,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의 기폭제로 읽힌다. 아직은 서툴지만, 인간 마음 한 구석의 설레임을 건드리는 이 로봇의 손길이,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