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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외교 산증인”…케빈 김, 주한미국대사 대리로 임명 주목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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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외교의 최전선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봤던 케빈 김 전 국무부 부차관보가 27일 주한미국대사 대리로 임명됐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김정은 정상외교를 가까이에서 지원했던 산증인이 다시 한국에 신임 미 대사대리로 취임한 데 주목하고 있다.

 

케빈 김 대사대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스티븐 비건 당시 대북특별대표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며, 숨가쁘게 전개된 북미외교의 핵심 참모 역할을 맡았다. 특히 그는 싱가포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행사에 모두 관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한국 문재인 정부와도 대북정책 소통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로 발탁됐다. 이후 김 대사대리는 한중일 및 대만, 몽골 등과의 외교를 담당하며 한미 주요 현안을 다뤘다. 최근에는 올해 5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일 3자 협력 사무국 회의와 7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국장급 협의 등 굵직한 협상 테이블에 미국 측 대표로 나선 바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국내 언론과 만나 "한국에 거는 미국 기대가 매우 높다"며 코리아 패싱 우려를 일축한 발언도 주목받았다. 그는 “솔직한 대답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케빈 김 대사대리는 대북외교 뿐 아니라 2020년에는 미러 군축 협상 특사의 선임고문으로 참여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2021~2022년 빌 해거티 상원의원의 국가안보 참모로 활동하는 등 미 의회 경력도 쌓았다.

 

이번 인선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계기 29~30일 방한을 예고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 맞물려 있다. 판문점 ‘번개회동’ 준비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그가 주한대사대리 역할을 맡음으로써, 앞으로 북미외교가 어떤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한반도 긴장 속 미국–북한, 미국–한국 간 조율의 중심에서 케빈 김 대사대리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긴요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한미동맹 조율과 북미관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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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김#트럼프#주한미국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