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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장결석 수술 혁신”…로엔서지컬, 자메닉스 2차 병원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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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신장결석 수술 혁신”…로엔서지컬, 자메닉스 2차 병원 첫 공급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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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수술로봇이 중등급 의료기관에도 도입되며 의료산업 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술로봇 전문기업 로엔서지컬은 신장결석 치료용 AI 수술로봇 ‘자메닉스(Zamenix)’를 부산 서구 삼육부산병원에 공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2차 병원 최초 사례로 기록되며, 국내 로봇 수술의 저변 확대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육부산병원의 자메닉스 도입을 수술 자동화 경쟁과 의료 접근성 개선의 신호탄으로 주목한다.

 

로엔서지컬의 ‘자메닉스’는 신장·요로결석 등 비뇨기계 질환 수술에서 AI 기반 미세 제어 기능을 구현한 로봇이다. 실제 환자의 해부학적 변이, 결석 위치, 크기 등 복잡한 변수에 맞춰 내시경 수술을 자동화한다. 이 기술은 피부 절개 없이 2센티미터 이상 대형 결석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기존 수동 내시경술 대비 오차범위를 줄이고 의료진의 피로도를 낮춘다. 로엔서지컬은 자메닉스가 9개 병원에 공급됐으며, 올해 말까지 도입 의료기관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육부산병원 요로결석 내시경센터는 총 4000례 이상 결석 수술 경험을 축적해왔다. 최근 비뇨의학과 이헌주 과장이 진행한 2㎝ 이상 대형 신장 결석 내시경 수술의 임상 생중계는 2차 병원 최초 성공 사례로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이 과장은 “자메닉스는 상부 요로의 복잡한 결석, 재발 환자 등 고난도 사례에서 효과를 보이고, 로봇의 정밀 제어 덕분에 회복 기간 단축과 합병증 위험 감소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간 정교한 수술로봇 도입은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심이었다. 반면 로엔서지컬의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작고 복합 조건이 많은 2차 병원 환경에 특화된 자동화·정밀제어 기능으로 차별화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중증·희귀 비뇨기계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빈치 등 선진국형 수술로봇 플랫폼이 1차~상급 의료기관으로 점진적 진입을 확대하며, 개인 맞춤형 로봇 수술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수술로봇 기업들의 기술 개선과 보급 확대 전략이 미·일·중과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정부와 각 의료기관은 향후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인증체계 고도화와 수술로봇 표준화,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내시경·비대면 의료, 로봇자동화의 결합이 환자 중심 의료를 앞당길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2차 병원급 도입 확산이 국내 수술로봇 생태계 혁신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의료계는 실제 임상성과와 비용·효용 검증이 시장 확산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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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서지컬#자메닉스#삼육부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