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도 글로벌 IP 자산”…넷마블, 배드 본 블러드로 콘텐츠 확장 본격화
넷마블이 자사 대표 게임 IP(지식재산권) ‘RF 온라인’을 웹툰으로 확장해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에 출품한다. 이 행사는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웹툰 행사로, 웹툰 기반 융합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게임·웹툰·웹소설 등 IP 확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넷마블이 이번 행사에 선보이는 ‘배드 본 블러드’는 RF 온라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웹툰이다. 제작은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맡았으며, 행사를 통해 미공개 선화와 다양한 팬 이벤트가 공개된다. 특히, 웹툰, 웹소설, 게임의 크로스오버 전략은 기존 콘텐츠 산업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적으로 넷마블은 게임 IP의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을 웹툰 및 웹소설로 확장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기존에는 게임 스토리의 단순한 각색 수준에 머물렀지만, ‘배드 본 블러드’는 독립된 아트워크와 캐릭터 서사를 구축해, 텍스트 기반에서 영상·인터랙티브 콘텐츠로의 연결 고리를 강화했다. 단순 파생이 아니라, 작품성이 보강된 ‘IP 멀티유즈’를 구현한 셈이다.
이러한 확장 전략은 실제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배드 본 블러드’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7개월 만에 인기 급상승 1위, 목요일 톱10에 올랐다. 북미, 일본, 프랑스, 태국, 대만, 중국 등 총 6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팬덤 구축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트렌디한 그림체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 게임 팬을 겨냥한 세계관 설계가 실효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마블, DC코믹스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게임과 만화, 드라마, 영화 간 IP 융합 전략을 통해 수조원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게임·웹툰 등 콘텐츠 기반 수익화에 나섰지만, 아직 각각의 장르별 팬덤을 효율적으로 융합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정책 측면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기관이 IP 사업 다변화와 2차 저작물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IP 보호와 저작권, 수익 배분, 글로벌 판권 관리 등 복잡한 제도적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IP 융합 기반 콘텐츠 산업이 한국 디지털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라며 "넷마블처럼 게임, 웹툰, 웹소설을 아우르는 세계관 확장 방식이 실제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작 웹툰 흥행이 멀티플랫폼 IP 경쟁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