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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침묵에 번진 진심의 고백”…오은영, 불안 자녀에게 물었다→현장 마음 울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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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침묵에 번진 진심의 고백”…오은영, 불안 자녀에게 물었다→현장 마음 울린 순간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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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 감돌던 낮은 침묵을 뚫고, 정형돈이 가만히 말을 꺼냈다. 익숙한 불안의 그림자를 자신에게서 아이에게로 이어진 이야기로 풀어내기까지, 그의 미묘한 표정에는 복잡한 걱정과 숨길 수 없는 진심이 덧입혀졌다. 말없이 지나치는 창밖 풍경 만큼이나, 오은영과 정승제, 그리고 그들 사이를 잇는 대화는 깊이 있고 조심스럽게 흘러갔다.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서는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오은영과 방송인 정형돈, 수학강사 정승제가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저마다의 내면을 꺼내놓는 모습이 담겼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오은영이 따듯하게 이끌자, 정형돈은 먼저 정승제의 강박 경향을 언급하며, "형이 장가를 가야 하니 꼭 얘기하고 싶었다.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이를 향한 애틋한 걱정, 그리고 쉬이 해소될 수 없는 불안을 짊어진 채로 있는 마음은 현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정형돈은 "불안을 다룬다는 게 결코 말같이 쉽지 않다. 형이나 나 같은 기질은 아이에게도 파고든다 싶어 늘 걱정이 된다"며, 자신의 감정 안에 오랜 시간 뿌리내린 고민을 내비쳤다. 이에 오은영은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그 불안을 어떻게 다루고 진정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따뜻한 목소리는 상담의 경계 너머로 두 사람을 토닥이며, "어떤 강박이 있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정승제는 집안을 호텔 체크인처럼 늘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고, 모든 전자기기 배터리가 7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체크한다고 고백하며, 양말이 남아있어도 심적으로 불편하다는 자신만의 강박까지 밝히면서 현장에 조용한 공감이 흘렀다.  

정형돈은 이러한 고백을 들으며, "정리를 하면 왜 편하고, 정리가 안 되면 왜 불안한지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물었고, 오은영은 "시각적으로 선이 맞아야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분들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정리 강박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이 신경 쓰는 영역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반면, 관심이 덜 가는 부분은 오히려 의외로 무심하게 두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적인 해석도 덧붙였다. 정승제 역시 "겉보기엔 깔끔하지만, 정작 내 창고는 지저분하다. 일부러 들추지도 않는다"며 공감 섞인 속내를 내보였다.  

정형돈은 지난 2015년 불안장애 증상으로 한동안 방송을 중단하고, 오래도록 회복의 시간을 가졌던 바 있다. 그가 조심스레 내비친 고민과 오은영의 세심한 응원, 정승제의 진솔한 고백이 어우러져,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조용하고 묵직한 울림을 전했다.  

여행길 차 안에서 흘러나온 서로의 고백은, 자녀를 걱정하는 마음과 자기 치유의 여정을 모두의 이야기로 승화시켰다. 침묵과 용기가 교차하는 순간 순간, 세 인물의 진진한 동행은 잔잔한 공감과 위로가 절실한 이들에게 오랜 울림을 남겼다.  

정형돈, 오은영, 정승제의 진솔한 대화와 여정은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23일 공개됐다.

“불안을 다루는 순간”…정형돈, 자녀 고백→현장 침묵 감돌았다
“불안을 다루는 순간”…정형돈, 자녀 고백→현장 침묵 감돌았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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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오은영의버킷리스트#오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