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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애플·페이스북 160억 건 정보 새로 유출”…전 세계 개인정보 보안 경보→중복 비밀번호 위험성 다시 떠오르나
사회

“구글·애플·페이스북 160억 건 정보 새로 유출”…전 세계 개인정보 보안 경보→중복 비밀번호 위험성 다시 떠오르나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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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일상이 거대한 데이터의 바다 위에 맞닿아 있는 사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다시금 사회 전반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언론사들은 정보 보안 매체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세계적 플랫폼에서 160억 건에 달하는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된 사실을 전했다. 이 어마어마한 규모는 세계 인구의 두 배에 근접하는 수치로, 사용자들의 이메일과 로그인 정보까지 포함돼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추가 충격을 던졌다.

 

데이터 유출은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조사 과정에서 30개에 이르는 초대형 유출 데이터 세트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각각 수천만에서 35억 건을 넘는 기록들이 쌓인 이 데이터 세트들은, 단순 사고가 아닌 사이버범죄 집단의 조직적 정보 탈취에서 비롯됐다. 분석 결과, 이번 사건에는 인포스틸러라는 악성코드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인포스틸러는 사용자 모르게 비밀번호, 로그인 정보, 각종 접속 이력을 수집하는 프로그램으로, 소셜미디어와 개발자 포털, 기업 공급망 계정은 물론 특정 정부 서비스까지 광범위하게 침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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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롭게 등장한 점은 이전 유출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서비스의 로그인 정보까지 해커들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이다. 경찰 조사 및 보안 업계 분석에 따르면 그중 상당수가 이미 범죄 집단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며, 다크웹 등 불법 시장에서 실제로 변종 위협으로 악용될 조짐도 발견되고 있다. 더 이상 기존의 보안 체계나 경고만으로는 실질적인 위험을 사전에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데 전문가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도 제시됐다. 다중 계정에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관행이 해커들에게 ‘열린 문’을 제공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된 만큼, 중복된 모든 비밀번호를 당장 폐기하고 각기 다른 새 비밀번호로 교체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요구된다. 또한 보안을 강화하는 2단계 인증, 패스키나 생체인식 같은 로그인 관리 도구의 적극적 도입, 비밀번호 관리 프로그램 사용도 권장되는 추세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정보의 중요성은 가히 생명과도 같다. 막대한 정보의 흐름 한복판에서, 각자 보안 수칙을 지키는 일상이 작은 사고를 막는 마지막 장치임을 이번 사건이 묵직하게 일깨운다. 제도적 대응과 기술적 보강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 개인-기업-국가 모두가 긴장감을 놓지 않는 지속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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