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드라마”…박강현, 장우진에 3-0→KTTL 4강 진출
긴장감이 흐르는 광명 IVEX 스튜디오의 조명 아래, 박강현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라켓을 휘둘렀다. 탁구공이 네트 위를 오갈 때마다 응원의 함성은 커졌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표정엔 자신감이 빛났다. 결국 박강현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장우진을 완파하며 관중을 열광시켰다.
13일 경기도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한국프로탁구리그 남자부 8강전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2년 만에 부활한 프로리그 형식으로 치러져, 각 팀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맞대결이 이어졌다. 박강현(미래에셋증권)은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 장우진(세아)을 3-0(11-7 11-6 11-4)으로 압도하며 주목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박강현은 빠른 스텝과 좌우 흔들기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첫 게임에서 치열한 랠리 끝에 11-7로 앞서고, 이어진 2·3게임도 각각 11-6, 11-4로 무난하게 따내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강현은 미래에셋증권 동료 박규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박강현은 입단 첫해부터 두각을 드러냈지만, 최근에는 대표 선발전 13승 3패로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후 박강현은 “중요한 경기에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한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며, “팀과 팬 모두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4월 종별선수권에서 오랜만에 정상에 올랐던 장우진은 너무도 완벽한 박강현의 벽에 막혀 8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미래에셋의 우형규와 화성도시공사의 호정문도 각각 3-2 접전 끝에 4강에 나섰다.
여자부에서는 이승은(대한항공)의 거침없는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은은 16강에서 이은혜를 3-1로 꺾은 데 이어, 8강에서도 윤효빈(미래에셋증권)을 시종 압도하며 3-0(11-7 11-8 11-6) 완승을 거뒀다. 이승은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베테랑 양하은까지 잡으며 실업 무대 2년차의 놀라운 성장세를 입증했다. “매 경기 이기겠다는 간절함으로 임했다”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 4강에는 이다은(한국마사회)과 최해은(화성도시공사)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프로리그는 남녀부 단식 토너먼트로 치러지고, 남녀 각각 총상금 1억 원과 우승 상금 1,800만 원이 걸려 있다.
4강전은 박강현-박규현, 이승은-유시우 등 화제의 대결로 이어질 예정이다. 각 부문 승자들은 결승전과 함께 올 시즌 KTTL 최강자 자리에 도전한다.
탁구공의 미세한 진동 속에 담긴 선수들의 땀과 열정, 승부의 집념은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이 기록은 KTTL을 통해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