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우승 완성”…조선대, 인하대전 3-2→현대캐피탈배 대학남자부 첫 정상
첫 세트의 긴장감이 경기장을 휘감았다. 불안한 시작 속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조선대의 집중력이 빛났다. 5세트 듀스, 운명의 순간이 찾아오자 양 팀뿐 아니라 관중 모두 숨을 삼켰다.
2025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 남자 대학부 결승이 3일 경남 고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조선대와 인하대가 맞붙은 결승전에서 조선대는 세트 스코어 3-2(21-25 25-20 25-17 23-25 19-17)로 상대를 꺾으며 창단 이래 첫 정상에 올랐다.

출발은 인하대가 우위였다. 1세트를 25-21로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조선대는 송수환이 득점의 물꼬를 텄고, 몽골 출신 오랑바야르가 결정적인 공격을 보태며 내리 두 세트를 가져왔다. 인하대 역시 1학년 윤경의 활약 덕분에 4세트를 25-23으로 잡으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는 숨 막히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인하대가 윤경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14-1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으나, 조선대는 심준호의 블로킹과 인하대의 범실을 틈타 동점에 성공했다. 17-17까지 이어진 팽팽한 힘겨루기에서 오랑바야르가 두 번 연속 강타를 성공시키며 조선대의 극적인 우승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조선대 관계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오늘 우승을 가능하게 했다"고 선수단의 투혼을 칭찬했다. 결승 직후 경기장에는 조선대 학생들과 응원단의 기쁨과 환호가 뜨겁게 울려 퍼졌다.
여자 대학부 결승에선 광주여대가 경일대를 세트 스코어 3-0(25-23 26-24 32-3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두 팀은 2, 3세트에서 2점 차 접전을 벌였으나, 광주여대는 강팀다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이번 현대캐피탈배 전국대학배구대회 우승으로 조선대는 대학배구의 지형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여대 역시 무실세트 우승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두 팀은 다가올 새 시즌 대학배구 무대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각각의 공식 경기는 대학리그 일정에 따라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