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생활밀착 추리 본능 폭발”…‘살롱 드 홈즈’ 결연한 집념→폐기장 속 진실 흔들다
홑겹의 붉은 고무장갑이 손끝을 덮고, 순백의 위생 모자가 머리를 감싸는 순간 이시영은 더 이상 평범한 이웃이 아니다. ‘살롱 드 홈즈’에서 공미리로 분한 이시영은 쓰레기 더미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적막을 가르며, 숨은 단서 하나까지도 집요하게 응시했다. 이국적이기보다 오히려 친근한 모습이기에, 시청자들은 마치 자신의 일상 어귀를 다시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특유의 근성과 집중력, 그리고 섬세한 관찰력은 낡은 종이조각 속에서도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광선주공아파트의 폐기장 한복판에서 손끝 감각을 곤두세운 채 단서의 흔적을 좇는 공미리는 국과수 감식반 못지않은 집념으로 매 순간 미스터리를 풀어나갔다.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안일 하듯 소박한 복장으로 나선 모습은 오히려 이 인물이 가진 현실적 설득력을 한층 더했다.

‘살롱 드 홈즈’는 전직 에이스 형사, 보험왕, 아르바이트계의 여왕 등 각양각색의 여성이 모여 탄생한 탐정단이 아파트 속 생활밀착형 빌런들을 상대로 통쾌한 응징을 펼치는 코믹 워맨스 드라마다. 각 캐릭터가 지닌 생활 밀착감, 그리고 일상 속에서 쉽게 마주칠 법한 사건에 몰입하는 진정성이 곳곳에서 빛을 발했다. 특히 생활의 한 장면을 닮은 열정적인 공미리의 추리력에는 일상과 판타지의 경계가 묘하게 허물어졌다.
생활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여성 탐정단의 끈질긴 연대는 일상 속 작은 정의 실현의 의미를 복원했다. 시청자들은 번뜩이는 추리력과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에 쉽사리 빠져들며, 동시에 ‘누구나 탐정이 될 수 있다’는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이시영의 담백하면서도 결연한 공미리는 평범함과 비범함이 만나 만들어내는 울림으로, 드라마의 서사를 더욱 깊게 물들였다.
묵직한 집념을 품은 채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공미리의 모습, 그 한 장면은 진실을 좇는 인간의 본능과 일상 속 영웅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했다.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3화는 23일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여성 탐정단의 생활 밀착형 공감과 유쾌함은 쿠팡플레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