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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승 쾌투”…감보아, 롯데 1선발 등극→제구 우려 씻고 에이스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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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승 쾌투”…감보아, 롯데 1선발 등극→제구 우려 씻고 에이스 행보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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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운드에 올랐을 때의 긴장과 낯섦은 이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감보아의 굵은 눈빛 너머에는 롯데의 새로운 희망이 서려 있었다. 연이은 호투로 우려를 지운 감보아가 롯데의 1선발로 우뚝 섰다.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6월 KBO리그에서 감보아의 역투를 앞세워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찰리 반즈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긴급히 영입된 감보아는 당초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인정받은 강한 구위만큼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등판 경험이 없다는 점과 불안한 제구력이 걸림돌로 거론됐다.

“6월 3승 쾌투”…감보아, 롯데 1선발 등극→제구 우려 씻고 에이스 행보
“6월 3승 쾌투”…감보아, 롯데 1선발 등극→제구 우려 씻고 에이스 행보

첫 등판이었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은 4⅔이닝 4실점의 패전, KBO리그 적응에 우려를 남겼다. 그러나 이후 감보아는 코치진의 조언을 받아들이며 투구 메커니즘을 조정했고, 평균 시속 152㎞, 최고 157㎞에 이르는 패스트볼뿐 아니라 147㎞ 슬라이더, 120㎞대 커브, 130㎞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안정적으로 섞으며 변화에 속도를 냈다.

 

이 변화는 빠르게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전 경기 승리, 1.37의 평균자책점으로 KBO리그 내에서도 손꼽히는 성적을 남겼다. 시즌 전체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 마이너리그에서 발목을 잡았던 볼넷은 24⅓이닝 동안 단 5개, 9이닝당 1.85개에 불과한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태형 감독도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6, 7회에도 150㎞를 상회하는 구속, SSG전 6회 154㎞ 강속구 투구는 감보아가 가진 힘의 상징이었다. 든든한 에이스를 체감한 동료들의 신뢰도 두텁다. 주장 전준우는 “감보아가 팀 문화에 잘 적응했고, 실력과 태도를 모두 갖췄다”며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감보아는 동료 야수들이 만들어주는 득점 지원, 불펜의 지원, 포수와의 충분한 데이터 공유에 고마움을 전하며 “팬들이 홈과 원정 모두에서 보내주는 응원은 큰 힘이 된다. 더 좋은 투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감보아가 가세한 이후 롯데 자이언츠는 마운드 안정을 되찾으며 5할 승률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남은 6월, 롯데는 상위권 도약을 위한 또 다른 승부 앞에 서 있다.

 

돌이켜보면 적응의 시간도, 우려의 그림자도 결코 짧지 않았다. 투구 하나하나에 녹아든 고독과 책임, 환호 뒤편의 무거운 어깨가 감보아의 오늘을 만들었다. 롯데 팬들의 열띤 박수 소리만큼이나, 그가 만들어갈 승리의 기록도 끝내야 할 이야기를 예감케 한다. 롯데의 상승세와 감보아의 힘 있는 행보는 앞으로도 KBO리그의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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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롯데자이언츠#kbo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