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평범 속 기적”…오정세·이재인, 웃음 뒤 반전 감동→상상력 폭발의 여운
화창한 빛으로 시작한 영화 ‘하이파이브’의 세계는 이재인이 연기한 완서가 병상에서 힘차게 걸어나오는 순간 폭발하는 희망으로 물든다. 퇴원 후 심장을 이식받고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완서는 오정세가 그리는 아버지 종민의 사랑과 걱정 사이, 새로운 가능성으로 한 걸음 내딛는다. 하지만 완서에게 우정의 빈자리는 오래 남아 있고, 외로움을 씻어내는 길목에서 안재홍, 라미란, 유아인, 김희원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초능력자들의 등장이 느닷없이 다가온다.
장기이식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이들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개성으로 ‘반짝’ 웃음과 따뜻한 서사를 빚는다. 작가를 꿈꾸는 지성, 폐를 얻고 바람을 다루게 된 동료, 매니저와 힙스터 백수, 작업반장까지. 평범함과 과감한 상상력이 교차하는 일상의 순간마다, 이들은 점점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돼간다. 영춘과 딸 춘화로 이어지는 빌런의 존재는 과감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잔잔하던 이들의 삶에 물살을 일으킨다.

진희경과 신구, 박진영이 만들어낸 적대적 흐름 속에서 박진영이 보여주는 젊음의 역습은 히어로물의 장르적 쾌감과 아이돌 배우에 대한 편견을 두 번 깨뜨린다. 개콘식 유머와 억지 감동을 거부한 채,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초능력과 그로 인한 변화는 보는 이의 마음에 시종일관 편안한 웃음을 남긴다. 적당한 거리두기와 현실 속 우스꽝스러움, 그리고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만한 능력들의 축제.
감독의 유쾌한 연출과 재치 넘치는 음악, 인상적인 액션 신, 그리고 영화의 시작과 끝을 매듭처럼 감싸는 이재인의 강렬한 액션이 영화 ‘하이파이브’의 품을 넓힌다. 무엇보다 모든 강점이 톡 쏘는 에너지로 응집된 배우들의 앙상블이 “사람 냄새 나는 히어로물”의 진수를 완성했다. 웃음 뒤 숨은 울림, 각 인물이 성장하고 연대하는 과정은 진입 장벽 없는 공감과 여운을 남긴다.
‘하이파이브’는 일상의 틈에서 기적처럼 피어나는 온기와 상상력이 만나는 순간, 그리고 평범함의 벽 너머 자신의 힘에 눈뜬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이재인, 오정세, 안재홍, 라미란, 유아인, 김희원, 박진영, 신구, 진희경 등 다채로운 출연진이 신선한 초능력 캐릭터로 분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으며, ‘써니’ 감독의 유쾌한 연출력으로 올여름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