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낳을까요?”…수도권 청년 부부의 치열한 현실→출산 앞 결심의 여운
소란으로 가득한 도시의 하루에도 KBS 1TV ‘우리, 아이 낳을까요?’에 출연하는 청년 부부의 선택은 언제나 삶 앞에 멈춰 선 물음표로 남는다. 가족이란 이름을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던 세대는 지나고, 장향희, 김령선 등 오늘의 젊은 이들은 생존의 무게 아래에서 출산을 고민한다. 어지러운 수도권 경쟁의 뒤편, 오늘의 다큐멘터리는 저출산을 둘러싼 각기 다른 청년 가족의 망설임과 순간순간의 용기, 그리고 진짜 결정을 담는다.
첫 번째 문은 서울 강서구 장향희의 도전에서 열린다. 한때 뮤지컬의 무대 위에서 살아가던 그는 이제 시험관 시술이라는 또 다른 현실을 마주한다. 주사 한 번에도 망설였던 마음을 이끈 건 온라인 커뮤니티의 공감과 온기였다. 장향희의 선택은 쉽지 않았으나, 연결된 경험의 나눔 속에서 흔들렸던 마음은 단단해졌다. 청년 부부의 서로를 향한 위로는 이 시대 출산 고민에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됐다.

온라인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김령선, 이진형 부부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겹이 쌓인 현실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꺼낸다. 3억 원에 이르는 대출, 그리고 불안정한 수입에 가족 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던 두 사람. 남편 이진형이 꺼낸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말에는 청춘의 방황과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내 김령선은 조금 더 일찍 새 생명을 만나고 싶다며 망설임과 바람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이처럼 수도권의 경쟁과 생활고는 구성원 모두의 꿈을 한 발짝 뒤로 미루게 만든다.
현실과 타협 끝에 ‘딩크족’을 고민하며 출발했던 이지현, 김정섭 부부는 수년간 내 집 마련의 벽을 넘어섰을 때 비로소 출산을 선택한다. 안정된 보금자리가 만들어 주는 심적 여유, 그리고 가족의 미래에 대한 용기가 결실로 이어졌다. 반면 서울 대기업에 다니는 윤선화, 이재호 부부는 월수입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오르는 집값과 교육이라는 경쟁에서 고민을 반복한다. 치밀한 부동산 계산과 자녀 계획은 수도권 청년들에게 ‘가족’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목표임을 보여준다.
한편 경쟁의 경계를 박차고 창원에 둥지를 튼 남수향, 김영준 부부는 4남매와 함께 여유와 따뜻함이 흐르는 일상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들의 웃음과 평온은 도시에서 벗어난 공동체가 현대 가족에게 어떤 의미일지 진하게 곱씹게 만든다.
진화학자 장대익은 인간이 밀도를 감지하고, 결국 더 치열한 경쟁이 아닌 여백 있는 삶에서 만족을 재정립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출산, 그리고 각기 다른 결정의 배경에는 청년 부부 각자가 마주한 현실과 기다림, 자기만의 답이 있다. ‘우리, 아이 낳을까요?’는 단순한 통계 너머에서 개인의 이야기와 진심을 응시하며 앞으로 나아갈 희망의 단서를 담아낸다.
이 프로그램의 1부는 2025년 5월 23일 금요일 밤 11시에, 2부는 6월 1일 밤 9시 40분에 시청자와 만난다. 삭막한 도시의 풍경을 넘어 삶을 다시 묻는 청년 가족들의 기록이, 고민 끝에 내리는 결심과 위로, 그리고 작은 용기를 조용히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