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 네온, 오사카의 여름”…거리와 명소로 낯익고도 새로운 도시 탐방
여름의 오사카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일본 여행이라면 조용한 사찰이나 교토의 여유를 떠올렸지만, 지금은 오사카 특유의 활기와 거리의 냄새,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더 익숙한 여행의 풍경이 됐다.
SNS에서는 형형색색의 네온 간판 아래 도톤보리 인증샷이나, 오사카성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자신의 최애 캐릭터와 만나는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친구들과 오사카를 찾은 정진아(31) 씨는 “밤마다 번화가를 산책하며 오코노미야끼를 먹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간사이공항 이용객이 급증하고, 구로몬 시장 등 오사카의 대표 전통시장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의 발길로 붐빈다. 한 여행 플랫폼 설문에서는 ‘도톤보리 산책’과 ‘USJ 방문’, ‘오사카성 투어’가 여름철 오사카 방문 필수 코스라는 응답이 80퍼센트를 넘겼다.
여행 전문가들은 “오사카는 전통과 현대, 일상과 관광지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며 “관광 명소도 있지만, 노점상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과 같이 일상을 경험하는 매력이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신세카이 골목이나 구로몬 시장을 거닐다 보면,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리며 ‘오사카의 부엌’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톤보리 네온 아래 걷는 출근길이 그리워진다” “아빠와 함께 오사카성을 산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등 추억 섞인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우메다 스카이 빌딩, 레트로 감성의 신세카이와 츠텐카쿠, 구로몬 시장의 거리 음식까지, 여행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사카 속 여름을 기록한다.
그래서일까. 오사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도시의 리듬을 따라가며 일상과 추억을 곱씹는 시간에 더 가까워졌다. 작고 사소한 골목과 붐비는 거리, 그곳의 웃음과 빛은 우리 일상 깊숙이 여행의 기억을 남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나만의 순간을 발견하느냐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