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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룸과 작별”…SSG, 대체 외인 타자 부진→조기 결별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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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룸과 작별”…SSG, 대체 외인 타자 부진→조기 결별 선택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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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동행이 끝났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오후 공기 속, SSG랜더스 선수단은 맥브룸의 마지막 순간을 아쉬움과 존중으로 감쌌다. 한 달 남짓 함께했던 시간은 어느새 추억이 돼, 구단과 팬들의 응원 아래 작별의 정서로 물들었다.

 

프로야구 SSG랜더스는 23일 LG트윈스전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 라이언 맥브룸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맥브룸은 지난달 20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그러나 22경기 동안 타율 0.203(74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 OPS 0.668이라는 성적표는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맥브룸과 작별”…SSG, 대체 외인 타자 부진→조기 결별 선택 / 연합뉴스
“맥브룸과 작별”…SSG, 대체 외인 타자 부진→조기 결별 선택 / 연합뉴스

맥브룸의 부진은 지난 13일 NC다이노스전부터 20일 두산베어스전까지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이어졌다. 그 여파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점차 늘었고, 타석에서의 집중력마저 식어갔다. 무엇보다 SSG는 후반기 순위 다툼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타선 재정비가 절실해졌다.

 

결국 SSG 구단은 맥브룸과의 조기 결별을 선택했다. 1군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포수 이지영이 복귀하며 맥브룸을 대신했다. 선수단은 주장 김광현을 비롯해 돌아가며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감사의 의미를 담아 전원 사인 배트와 헬멧이 맥브룸에게 전달됐다.

 

맥브룸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인사를 남겼다. 그는 “팀 동료와 가족처럼 지내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맙다. 잊지 못할 경험이었고, 팀을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한편 삼성라이온즈는 박병호를, 키움히어로즈는 김동헌, 윤석원, 박수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재정비에 나섰다. 각 구단의 변화는 시즌 후반 경쟁 구도에 또 다른 불씨를 던졌다.

 

SSG랜더스는 이날 LG트윈스를 상대로 순위 싸움을 이어갔다. 남은 시즌, 외국인 선수 활용과 타선 개편이 구단의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됐다. 아쉬운 작별과 함께, 선수단이 보여준 작은 연대는 긴 리그의 한 페이지를 조용히 장식했다. 팬들의 환호와 주저하는 박수 소리, 선수들의 미묘한 표정이 스며드는 이날의 기록은 열기와 여운을 남긴 채 저물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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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룸#ssg랜더스#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