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가득 찬 가드 오브 아너”…손흥민, 토트넘 고별전→프랭크 감독의 헌신 울림
불이 꺼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손흥민을 위한 마지막 박수갈채가 울려 퍼졌다. 선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주장을 맡은 손흥민이 동료들과 토트넘 홋스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고,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마지막 길목까지 섬세하게 동행했다. 이별 앞에서 감독과 선수, 팬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만든 무대는 오래도록 남을 감동적 순간으로 각인됐다.
3일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은 손흥민에게 역사적인 이별의 장이 됐다. 프랭크 감독은 "오늘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라고 공식 선언하며 초반부터 남다른 분위기를 이끌었다. 주장 완장이 건네진 순간, 손흥민은 특유의 에너지와 리더십을 경기 내내 아낌없이 펼쳤다. 특히 후반 20분 동료들의 '가드 오브 아너' 세리머니가 준비되자, 관중석 곳곳에서 환호와 아쉬움, 축복이 한데 어우러졌다. 손흥민은 뜨거운 박수와 눈물 속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프랭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축구의 잔인함과 아름다움이 교차한 날이었다. 손흥민은 이 구단의 영감을 준 리더였다. 마지막까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10년 넘게 토트넘의 상징이 된 손흥민과 그 곁에서 함께 달린 사령탑의 진심이 더욱 도드라졌다. 손흥민 역시 "감독님의 배려로 더 깊고 잊지 못할 이별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토트넘 선수단 모두가 손흥민에게 경의를 표한 이 장면은 팬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다. 현장에서는 구단과 선수, 팬이 하나 돼 긴 시간의 헌신과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프랭크 감독의 존중과 세심함은 팀의 새로운 출발점이자, 앞으로 이어질 세대 교체의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16일 이어질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프랭크 감독과 함께 새로운 챕터를 준비하는 선수단의 변화와 각오가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