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원, 배신의 시간…지인 협박에 상처→진실과 용서의 마음 흔들렸다”
노래로 사랑받아온 정동원이 또 한 번 시련의 벽과 마주섰다. 진실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게 얽힌 사건, 그 중심엔 무면허 운전과 믿었던 지인의 협박이 공존했고, 정동원의 상처와 반성이 짙게 배어났다. 등 뒤로 다가온 어둠은 하루아침에 그의 일상과 명예를 뒤흔들었고, 십대의 순진함과 지난 실수는 이제 책임과 용서라는 주제로 거듭나고 있다.
정동원 소속사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아티스트 정동원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정동원을 둘러싼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그가 지인들과 함께 머물던 집에서 비롯됐다. 소속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때 가까웠던 A씨가 정동원의 휴대폰을 몰래 가져간 뒤 내부 사진첩과 사생활 자료에 불법적으로 접근했다고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A씨는 ‘무면허 운전 영상’을 빌미 삼아 “2억 원 이상을 내놓으라”는 협박까지 감행했으나, 정동원은 어떠한 금전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의 핵심은 정동원의 연습 운전 영상이었다. 만 16세이던 그는 고향 하동의 집 근처 산길과 같은 한적한 곳에서 약 10분간 운전 연습을 했고, 동승자가 그 모습을 촬영했다. 이후 이 영상이 지인의 손에 넘어가 정동원을 협박하는 치명적인 도구가 됐다. 경찰은 무면허 운전 혐의가 인정된다며 지난 6월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정동원은 법적 절차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반면 공갈범들은 이미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소속사는 공식 입장에서 정동원이 “면허 없는 운전이 잘못이었다는 점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아티스트가 더욱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책임과 반성의 무게만큼 소속사도 향후 더욱 철저한 관리와 교육, 그리고 예방을 약속했다.
정동원은 불과 2년 전에도 서울 동부간선도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초범이라는 점이 고려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터라 이번 사건이 남긴 울림은 더욱 크다. 현재 만 18세가 된 정동원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음악과에서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간에 그의 반성과 변화가 어떠한 결실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