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남·대미 관망 깰 결단 촉각”…북한, 당 전원회의 개막 임박→동맹 구도 격랑 예고
차가운 긴장 사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요한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북한은 조만간 열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한미 관계와 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북의 시선을 드러낼지 세간의 모든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는 이달 하순 사상 최대의 변곡점 앞에 서 있는 듯 묵직한 함의를 남긴 채 예고됐다.
이 회의는 상반기 사업을 되짚고 하반기 계획을 점검하는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내놓게 될 대외 메시지가 남북 및 미북관계의 흐름을 바꿀 신호가 될 가능성도 내포한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대북전단 중단과 확성기 방송 중지 등 남북 완화책을 잇따라 펼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했던 정황이 전해지며 미묘한 온도의 변화가 포착됐지만, 북한 지도부의 반응은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침묵을 이어왔다.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선택할 메시지는 한미의 유화 제스처에 화답하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대립적 기조를 고수할 공산이 크다는 평가가 힘을 받고 있다. 러시아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 1년을 맞은 시점이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동맹 강화를 전면에 내세울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이란 핵시설까지 연쇄 충돌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북한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물살을 탄다.
각국 지도자들의 눈길이 엇갈린 가운데 당 전원회의에서는 군인 및 가족을 예우하는 논의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신형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에서 발생한 좌초 사고에 대한 대규모 문책 역시 현실화될 정황이 짙다. 김 위원장은 사고 현장서 간부들의 무책임을 비판하며 "다음 달 소집되는 전원회의에서 반드시 다룰 것"이라고 전한 바 있어, 조직 내부의 기강 쇄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복잡하게 교차하는 국제정세 속에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어떤 길을 선택할지, 동맹 구도와 한반도 정세의 파장에 국내외 시선이 집중된다. 정부는 향후 북한의 공식 발표와 국제 정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