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센글로벌, 센골드 전량 비단 매각”…글로벌 RWA 생태계 확장→시장 주도권 쟁탈전
디지털 자산의 실물 연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아이티센글로벌이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의 물적분할 자회사인 센골드의 지분 전량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RWA(Real World Asset) 시장이 본격적인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IT와 바이오, 금융 산업 접점에서 복잡하게 교차하는 신뢰 기술의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에,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자산 토큰화 플랫폼을 매개로 새로운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센골드는 2020년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출시한 디지털 금 분할투자 서비스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e금(디지털 금)을 0.01g 단위로 쉽고 빠르게 매수·매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물 금 인출 기능, 전국 100여 개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연계한 실물자산 접근성, 블록체인 기반 트랜잭션 신뢰성을 기반으로 현재 120만 명의 회원과 누적 거래액 1조2000억원(2024년 1분기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금 스테이블코인 발행, 실물자산 RWA 토큰화 플랫폼으로의 확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는 지난해 5월 글로벌 RWA(실물자산연계토큰) 거래소로 공식 출범한 이래, 싱가포르 ADDX, 일본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ODX), 태국 토큰엑스 등 주요 아시아 거래소들과 전략적 제휴를 다져왔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의 정책 지원과 함께, 올해 제도화가 예상되는 토큰증권(STO) 가이드라인과 연계해 금, 부동산, 채권, 원유, 와인 등 실물 기반 자산군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본 인수 건은 지난해 10월 체결된 양해각서(MOU) 이후 실사 및 검증을 거쳐 이뤄진 결과로, 검증된 실물자산 플랫폼을 단기간 내 구축하겠다는 비단의 속도가 주목된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이번 센골드 매각을 통해 자사의 웹3 사업 전략과 비단의 글로벌 RWA 네트워크 결합을 노린다. 스테이블코인, RWA 기반 웹3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력과 글로벌 투자자 수요 대응에 집중함으로써,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T와 금융, 바이오 산업의 경계가 해체되는 장(場)에서, 이번 거래로 촉발될 RWA 생태계 확장은 업계 전체 판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이티센글로벌 관계자는 “그룹의 웹3 플랫폼 기술력과 비단의 글로벌 RWA 네트워크가 결합돼, 신뢰도 높은 실물자산 기반 서비스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RWA 토큰 생태계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물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이 자본시장의 투명성·유동성 제고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RWA 거래소들의 전략적 합종연횡이 업계 구조 변동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