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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평 해물누룽지탕”…생활의달인, 54년 중화진미→부산 입맛 사로잡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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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골목 깊숙이 스며든 노포의 시간은 양수평이 품은 소박함과 정성 어린 요리로 한층 빛을 더했다. 생활의달인에서는 54년 동안 한결같은 솜씨를 지켜온 양수평의 손끝에서 탄생한 해물누룽지탕이 눈길을 끌었다. 진한 해산물 육수와 바삭하게 익힌 누룽지가 어우러지며, 따뜻한 기억과 신선한 감동이 부산 우동 한복판을 가득 메웠다.
양수평은 70세의 나이와는 달리 생생한 열정으로 중화요리 장인의 품위를 드러냈다. 그간의 세월을 쌓아온 노련한 손놀림, 담담하면서도 깊고 묵직한 맛, 시그니처 해물누룽지탕을 시작으로 북경오리, 불도장, 자연송이덮밥 등 다양한 메뉴로 손님들의 추억을 곱씹게 했다. 무엇보다 깊고 풍부한 풍미는 오랜 연륜에서 비롯된 노하우의 집약체로, 방송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제대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이 외에도 중국식 냉면, 유니짜장면, 삼선볶음밥, 삼선짬뽕, 잡채밥, 홍소가지, 깐풍육, 라조육 등 다채로운 중식 요리들이 소개돼 보는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골목을 채우는 그 내공은 식탁 위에서 만나는 풍경만큼이나 진했다.
54년째 잠시의 멈춤도, 흔들림도 없이 중화요리 한 길을 걸어온 양수평의 삶과 정성은 삭막해진 도심 속에서 작은 온기로 전해졌다. 생활의달인 속 양수평의 해물누룽지탕을 비롯한 다채로운 한 그릇은 매주 월요일 밤 9시,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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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평#생활의달인#해물누룽지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