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타이브레이크 승부”…백다연, 튀니지 결승 역전→ITF 단식 9번째 우승
한여름 코트를 물들인 긴장의 연속이었다. 치열한 랠리 속, 숨가쁘게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 백다연의 의지는 누구보다 단단했다. 관중의 시선과 떠오르는 햇살 아래,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백다연은 우승의 기쁨과 함께 자신의 9번째 우승을 확인했다.
백다연(NH농협은행·세계랭킹 322위)은 27일 튀니지 모나스티르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 튀니지 국제여자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에서 아리아나 주키니(614위·이탈리아)를 상대로 2-1(6-7 6-1 7-6)의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3세트 타이브레이크 8-6 승부는 팽팽했던 승리의 균형추를 백다연 쪽으로 단숨에 기울게 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첫 세트에서 백다연은 타이브레이크 싸움 끝에 4-7로 내주며 흔들리는 듯 보였으나, 2세트 들어 6-1로 상대를 압도하며 흐름을 바꿨다. 마지막 3세트는 한 포인트마다 호흡이 멎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고, 백다연이 침착하게 8-6으로 승리를 가져오며 코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우승으로 백다연은 총상금 3만달러 규모의 ITF W35 등급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대구에 이어 국제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각인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개인 통산 9번째 ITF 단식 트로피를 수집하며 국내 랭킹 1위를 향한 발걸음도 가속화하고 있다.
세계 여자단식 랭킹은 305위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선수 중에서도 가장 상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여기에 백다연은 뜨거운 상승세에 힘입어 곧바로 다음 도전을 준비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 경기의 승리가 가져다주는 무게와 의미는 깊어진다. 백다연이 땀을 쏟은 코트처럼, 팬들의 가슴에도 잊히지 않는 한 장면으로 남는다. ITF W35 튀니지 대회는 7월 27일 막을 내렸고, 백다연은 이 승리로 다음 여정의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