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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질주 절정”…이창욱, 인제 나이트 레이스 3승→챔피언 포인트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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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질주 절정”…이창욱, 인제 나이트 레이스 3승→챔피언 포인트 선두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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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 공기 위로 수십 대의 엔진음이 울려 퍼졌다. 6000 클래스 결승이 펼쳐진 인제 스피디움의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 관중석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출렁였다. 경기가 후반부에 접어들며 이창욱이 20랩 만에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순간, 자신만의 질주 리듬을 만들어냈다. 관중들은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2025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 최종 나이트 레이스가 강원도 인제에서 치러졌다.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이창욱은 15랩 피트스톱을 거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추월 극장 끝에 1위 자리를 잡으며, 1시간 7분 53초 251로 체커기를 끊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은 시즌 3승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다.

“나이트 레이스 역전 질주”…이창욱, 시즌 3승·챔피언 포인트 선두 / 연합뉴스
“나이트 레이스 역전 질주”…이창욱, 시즌 3승·챔피언 포인트 선두 / 연합뉴스

오네 레이싱 이정우는 1시간 9분 42초 378로 2위를 차지했고, 준피티드 황진우는 마지막 랩에서 놀라운 추월 끝에 3위에 올랐다. 황진우는 5위권을 달리다 장현진과 노동기를 제치며 첫 시상대에 올랐다. 서한 GP의 장현진은 경기 초반 김중군과의 접촉으로 5초 페널티를 받았지만, 4위로 경기를 마치며 끈질긴 레이스를 보여줬다.

 

이창욱은 이번 우승으로 드라이버 랭킹 87점을 달성하며 2위 이정우(60점)와의 격차를 27점 차로 벌려 독주 체제를 굳혔다. 올 시즌 세 차례 치러진 나이트 레이스에서 두 번이나 정상에 올라 '밤의 황제'라는 별명을 명확히 새기기도 했다. 팀 내 폴 포지션 경쟁에서부터 결승전 역전 우승까지, 이창욱의 서사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남았다.

 

결승전에서는 전술, 컨디션, 순간 판단 모두가 빛을 발했다. 장현진과 김중군, 정의철 등 서한 GP 멤버들 역시 각각 4위, 7위, 11위로 완주하며 선방했다. 막판까지 치열했던 순위 다툼과 예측을 뒤엎는 승부는 나이트 레이스만의 매력을 증명했다.

 

남은 라운드를 앞두고 이창욱은 챔피언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 격전이 전한 용기와 극적인 추월, 끈기 있는 레이스는 현장에 있던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빗방울 대신 터졌던 환호, 흙먼지 넘어 번지는 희망. 환한 조명이 꺼진 뒤에도 경기는 여운을 남겼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뜨거운 전속력 질주는 다음 라운드에서도 계속된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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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슈퍼레이스#이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