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LG전자 인도법인, 내달 상장”…구주매출로 1조8,000억원 현금 확보 기대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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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이 이르면 다음 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회사는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현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며, 재무안정성 및 추가 투자여력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 15%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고,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최종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밝혔다. IPO 절차는 SEBI의 승인을 거쳐 본격화될 예정이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달 상장이 완료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인도법인, 내달 상장 완료 전망…1조8천억원 현금 유입 기대
LG전자 인도법인, 내달 상장 완료 전망…1조8천억원 현금 유입 기대

이번 매각 대상은 인도법인 보유주식 1억181만5,859주로, 구체적인 처분일과 금액은 SEBI의 최종 승인 및 공모가 확정 과정에서 결정된다. 현지 언론들은 공모 규모가 약 1,150억 루피(1조8,000억원)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이 자금은 모두 LG전자 본사로 유입되는 구조로, 별도 기준 2분기 말 기준 LG전자가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1조1,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인도법인 상장이 기업 재무 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사가 보유한 기존 지분 중 15%만 매각하는 구주매출 방식으로 진행돼, 자금 전액이 신규 설비나 현지 투자 등 미래 사업에 투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진행되는 점도 특징으로, 상장 후에도 LG전자의 인도법인 지분율은 약 85% 수준으로 유지된다.

 

투자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본 흐름 변화와 인도 증시의 높은 성장세도 긍정적요인으로 꼽고 있다. 김운호·강민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이 비수기인 4분기에도 회사의 현금흐름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역시 2월 보고서에서 “LG전자 인도 자회사의 기업공개가 중장기적으로 재무지표 강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차원과 업계에서도 자회사 상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흐름이 뚜렷하다. 최근 월풀, 오라클, 무디스, 스즈키자동차,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 내 자회사 상장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선 이번 LG전자 인도법인 상장 후 전체 시가총액이 12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 내 유사업종 상장사로는 월풀 인도법인(2조4,000억원), 볼타스(7조2,000억원)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현금 확보로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인도시장 투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상장 이후 본사의 투자계획, 자회사 지분 구조 변화 등과 맞물려 주목될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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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인도법인#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