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전 덫에 멈춘 도전”…허미미, 세계선수권 2연패 꿈→조기 무산
잠시 모든 숨결마저 멎었던 매트 위, 허미미의 복귀전이 조용한 긴장 속에 막을 올렸다. 지난해 금빛 역사를 쓴 그녀였지만, 이번 도전은 일찌감치 끝자락에 닿고 말았다. 아쉬움이 맴도는 순간, 허미미의 세계 정상 수성은 2회전에서 멈춰섰다.
허미미는 1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급에 출전해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오랜 부상 재활 끝에 어렵게 선 복귀 무대였기에, 첫 발걸음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회전에서는 브라질의 시를렝 나시멘투를 맞아 과감한 기술 싸움 끝에 모두걸기 절반을 빼앗기며 탈락했다. 허미미는 2023년 대회에서 29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 금메달을 일궈낸 주역이자,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간판 선수다. 2024년 11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이 길어지며, 이번 출전이 그에게는 올해 첫 국제대회 무대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허미미는 “아쉬운 결과지만, 빠르게 재정비하겠다”는 소회와 함께 복귀전에 대한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한편 같은 체급에 나선 김주희와 남자 73㎏급 배동현 역시 2회전에서 각각 탈락하며, 기대했던 메달 소식은 이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 유도대표팀은 대회 3일 차까지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묵직한 어깨에는, 국가대표의 이름으로 마주하는 긴장과 절실함이 가득 담겨 있다.
흔들린 매트 위에 일렁인 숨결, 선수들의 땀방울이 다시 희망의 서막을 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선수권의 기록은 6월 15일 저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