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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1골 1도움”…김천, 원정 투혼→전북 현대 2-1 제압
스포츠

“박상혁 1골 1도움”…김천, 원정 투혼→전북 현대 2-1 제압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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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내린 긴장 속, 김천 상무의 선수들은 한 몸처럼 달려 나갔다. 처음부터 날카로웠던 움직임과 한순간의 집중력. 박상혁이 공간을 가르며 김승섭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넨 뒤, 김승섭은 정확한 감아 차기로 K리그 통산 200번째 출전의 의미를 스스로 밝히듯 골망을 갈랐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박상혁은 이동경의 크로스를 오른발 끝에 실어 두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이 순간, 김천 원정단은 환호했고 벤치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전북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 김천 상무는 숙적 전북 현대를 2-1로 눌렀다. 최근 2연패로 흔들리던 김천은 이승리로 승점 49를 쌓으며 2위 자리를 단단히 고수했다. 전북 현대는 승점 66으로 선두를 이어갔지만 홈에서 두 번째 패배로 아쉬움을 더했다.

“박상혁 1골 1도움”…김천, 전북 원정서 2-1 승리로 2위 수성 / 연합뉴스
“박상혁 1골 1도움”…김천, 전북 원정서 2-1 승리로 2위 수성 / 연합뉴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어느 하나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전반 38분, 박상혁이 왼쪽 미드필드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고 내준 패스를 김승섭이 페널티아크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 차 득점에 성공, 자신의 뜻깊은 기록을 스스로 축하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이동경의 정확한 크로스와 박상혁의 민첩한 마무리가 어우러졌다. 박상혁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완성하며 시즌 10호 골이자,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 승리의 주축이 됐다. 김승섭 역시 득점으로 의미 있는 순간을 장식했다.

 

후반 들어 전북 현대는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대거 교체로 변화를 노렸고, 후반 17분 티아고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가 추격 골을 넣으며 압박을 더했다. 이어진 후반 41분, 이동경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가는 순간, 전북 서포터즈의 아쉬움이 경기장에 퍼졌다.

 

경기 막판 추가시간 11분 동안 전북 현대는 총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천 상무의 견고한 수비와 집중력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전북 현대는 마지막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김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같은 날 대전에서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대구FC에 3-2로 승리하며 3위를 유지했다. 대전 주민규는 멀티골을 기록했고, 대구 에드가와 김현준도 득점에 성공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승 향방을 결정지을 남은 8경기, 전북 현대는 최소 3승이 필요하다는 부담을 안게 됐고, 김천 상무는 2위 자리를 지키며 다시 한 번 도전의 불씨를 살렸다.

 

마지막 휘슬이 끝난 뒤, 관중석엔 아쉬움과 안도, 그리고 새로운 기대가 교차했다. 그라운드에 남겨진 선수들의 땀방울은 지금 이 순간 역시 K리그의 서사 속 한 페이지임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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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김승섭#전북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