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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총부리냐 역적이냐”…국민의힘 전대 토론서 계엄·극우 논란 격돌
정치

“국민에 총부리냐 역적이냐”…국민의힘 전대 토론서 계엄·극우 논란 격돌

정재원 기자
입력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둔 첫 TV 방송토론에서 계엄령, 탄핵, 극우 논란을 둘러싸고 찬탄파(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가 충돌했다. 2025년 8월 10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당내 극우 성향 논란이 쟁점으로 부각됐다.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주자들은 상대방의 지지 기반과 이념 성향을 놓고 거칠게 맞붙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안철수와 조경태 후보는 장동혁과 김문수 후보에게 이른바 '극우 프레임'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안철수 후보는 장동혁 후보를 향해 "장 후보는 '윤어게인'인가"라고 질문했고, 장 후보는 "윤어게인의 다른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반국가세력 척결은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가 "왜 '친길' 후보로 불리느냐"고 재차 묻자, 장 후보는 "언론이 프레임을 씌워 공격한다"고 반박했다.

장동혁 후보 또한 안철수 후보에게 당내 극우 논란을 둘러싸고 역공을 펼쳤다. 그는 "저에 대해 극우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사례나 행동을 들어 달라"고 주장하자 안 후보는 "당을 나가라고 한 적 없으며, 전한길 씨와 함께하는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경태 후보와 김문수 후보 역시 '극우' 개념을 놓고 정면 대립했다. 조경태 후보는 "극우는 거짓 선동과 폭력"이라 했으나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에는 극우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오히려 극좌 테러리스트"라고 맞섰다.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를 두고도 양측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조경태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자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인물"이라고 비판하자 김문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나라를 지키려 방어한 것"이라며 "계엄은 헌법에 보장된 비상대권일 뿐"이라 응수했다. 안철수 후보가 "계엄에 죄가 없다는 주장이냐"며 재차 묻자, 김문수 후보는 "방법의 오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반탄파 측 반격도 거셌다. 장동혁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채해병 특검 등 정치 특검에 찬성하며 당을 어려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범죄 수사에 협조하지만 정치 탄압에는 반대한다"며 "특검을 마무리해야지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맞섰다.

 

당내 인적 쇄신과 의원 자격 문제에서도 첨예한 대립이 드러났다. 김문수 후보가 "불법 체포 당시 관저를 방문한 의원 45명을 제명하자는 것은 당 존립 자체를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조경태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 없이는 국민의힘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토론회는 계엄령과 탄핵, 극우 프레임을 둘러싼 기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정치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과거 행적과 당내 이념 노선 문제를 놓고 격한 논쟁을 이어갔으며, 앞으로 남은 토론회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은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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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안철수#김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