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11만5천달러 돌파”…미국·중국 무역 완화 기대에 위험자산 랠리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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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7일(현지시각), 비트코인(BTC) 가격이 3.6% 급등해 11만5천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상승은 미국(USA)과 중국(China)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식과 디지털 자산 등 고위험 투자처로 자금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뉴스는 “주식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9조달러로 3.7% 증가했으며, 이더리움과 BNB, XRP 등 알트코인도 급등세를 기록했다. 특히 솔라나와 주피터, 버추얼스 등은 생태계 호재에 힘입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비트코인 11만6천달러 근접…미중 무역 완화 기대 속 위험자산 회복세
비트코인 11만6천달러 근접…미중 무역 완화 기대 속 위험자산 회복세

이번 투자심리 회복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주 한국에서 열릴 정상회담에서 잠정적 무역 합의안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합의안에는 미국의 추가 관세 유예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전체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연준의 25bp(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 상승에 그쳐 예상치(3.1%)를 하회하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추진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경제지표 신뢰성이 떨어진 점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통화·정책 기대는 미 국채금리 하락, 달러 안정, 금 가격 조정 등 전방위적 리스크 선호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성장주와 암호화폐 등 변동성이 높은 투자자산에 한층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실적 둔화 우려와 달리 메타플래닛(Metaplanet), 비트마인(BitMine),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등 기관 중심의 디지털자산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 주요 매체도 이번 시장 전환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책 기대감과 리스크 자산의 반등이 글로벌 자산시장 재편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연준의 정책 변화를 앞두고 투자자 심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비트코인이 12만달러를 넘어설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단기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정책 불확실성, 내재가치 대비 높은 변동성은 여전히 경계 요소로 지적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글로벌 거시 변수와 투자심리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부 가치보다는 대외적 요인 변화에 따라 가격 등락 폭이 커지는 구조”라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번 위험자산 시장의 반등세가 글로벌 투자 패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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