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현실 건달 변신”…착한사나이, 무너진 꿈 앞 인간미→첫방 기대감 고조

분주한 현실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사내, 이동욱이 정면으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한다. JTBC 새 금요드라마 ‘착한사나이’를 통해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동욱은 젠틀하고 가공된 건달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한 깊은 피로와 고단함을 품은 인물을 택했다. 첫사랑과의 예상치 못한 재회 앞에 무너지는 순간, 그 눈빛은 지난 시간들을 담은 듯 더욱 진지해졌다.

이동욱은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직접 박석철 캐릭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고단하게 산다, 정말 피곤하게 저러고 사냐는 느낌이 나올 것 같다”며 “건달의 이미지를 미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화려하거나 이상화된 모습 대신, 진짜 현실에 발 딛고 차갑게 살아가는 남자의 일상을 내보이겠다는 다짐이었다. 건달이라는 소재 자체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동욱의 진솔한 접근은 드라마의 깊이를 기대하게 한다.

‘착한사나이’는 시인의 꿈을 품었던 한 남자가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그리고 있다. 입은 거칠지만 자신만의 예의를 잃지 않고, 첫사랑의 아릿한 기억에 여전히 상처받는 박석철 역을 이동욱이 맡았다. 그와 함께 ‘파이란’을 연출했던 송해성 감독, ‘서울의 달’ 김운경 작가, ‘야당’ 김효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한층 탄탄한 서사와 따뜻한 삶의 결을 예고했다.

통속적 장르가 아닌, 현실성을 온전히 담고자 선택했다는 이동욱의 말에는 배우로서의 성찰이 묻어난다. 그는 “판타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땅에 발붙인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가 필요했다”며 “지질함이 덜 민망하게, 오히려 더 진솔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강한 선과 악이 아니라, 은근한 인간미와 자존의 흔적, 그리고 무너진 꿈을 따라가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전망이다.

한편, 드라마 ‘착한사나이’는 18일 밤 8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동욱의 새로운 변신과 삶의 서정성을 담아낼 주요 제작진의 만남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