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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첫 야간 발사 도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관, 우주산업 민간전환 가속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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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가 4차 발사를 2024년 11월27일 새벽에 시도하며, 국내 우주 발사체 산업이 민간 주도 체제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누리호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첫 공식 발사로, 기존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던 제작·운영 역할을 민간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총괄하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더불어 12기의 부탑재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리는 임무가 예정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누리호 4차 발사 예정일은 2024년 11월27일 0시54분부터 1시14분 사이로 확정됐다. 발사 관리위원회는 기상 등 변수에 대응해 예비일을 12월4일까지로 설정해 탄력적으로 일정을 관리한다. 이번 발사는 600㎞ 상공 궤도에서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과 플라즈마 측정 등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주탑재하며, 처음으로 야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비행 준비를 위한 WDR(산화제 충전배출 사전시험)이 이미 정상적으로 완료됐고, 화약류 장착과 위성 탑재 등 주요 발사 전 작업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토됐다.

기존 세 번의 누리호 발사는 정부 주도 하에 항우연에서 제조·운영을 맡았으나, 4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전면에 내세운다. 자율권과 책임이 민간으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제작·조립·발사운용 등 전주기에 걸친 민간업체의 직접 참여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향후 상업 위성 발사 시장 경쟁력 제고와 우주경제 생태계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로우주센터는 새벽 운영에 맞춰 발사대 시스템의 성능 확인시험과 야간 운용 훈련까지 이미 수행한 상태다.

 

국내 민간주관 우주발사체 시대 전환은 미국의 스페이스X,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 등 해외 민간 우주기업 성장 모델과 견줄 만한 단계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연구기관·기업이 긴밀히 협업해, 발사대 성능 유지, 위성연료(하이드라진) 충전설비 점검, 비상상황 대비 종합훈련(정부·군·경·지자체 참여)까지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발사 전후 모든 단계에는 안전·보안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발사안전통제지휘조 훈련 및 상황별 대응 종합훈련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관련 법령에 따라 우주물체 충돌·기상 등 다양한 발사 조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 최종 발사시기를 하루 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공식 확정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민간 종합기업 체계는 비용, 일정, 기술 축적에서의 효율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계는 누리호 4차 발사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첫 성공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으로 기술력과 경험 치적을 쌓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 산업 구조 간의 조화가 우주산업 도약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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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누리호#우주항공청